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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는 배추값' 양배추김치 먹으라고? 괴산절임배추의 속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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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는 배추값' 양배추김치 먹으라고? 괴산절임배추의 속사정
  • 윤주애 기자 tree@csnews.co.kr
  • 승인 2010.09.30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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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 배추값이 불과 며칠 사이에 3~4배로 폭등하면서 시가보다 저렴하게 판매된 괴산절임배추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배추 대신 열무김치, 얼가리김치, 양배추김치 등의 대안이 제시됐으나 이마저도 예년보다 크게 가격이 뛴 상태다.

30일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배추는 포기당 추석 직전(9천800원)과 비슷하거나 1만원대를 훌쩍 넘는 가격으로 매매되고 있다. 여름배추 출하량이 최근 급격하게 감소하고, 10월 중순부터 공급될 가을배추(김장배추)마저 물량확보 전망이 불안한 탓에 지난해 이맘때보다 10배 가량 비싼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대상FNF, CJ제일제당, 풀무원, 동원F&B 등 김치업계는 날이 갈수록 배추값이 널뛰자 10~15%가량 판매가격을 인상할 예정이다. 우선 장기간 보관할 수 있는 김장용 배추의 물량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배추 뿐 아니라 무 쪽파 마늘 등 김장재료 가격인상을 감안해 인상폭을 결정할 예정이다.

이들 대기업보다 더 발등에 불이 떨어진 곳은 중소규모 김치업체들. 이들은 이달 초부터 배추 가격이 고공행진을 계속한 탓에 그나마 주문물량에 맞춰 김치공장을 가동했으나, 추석 이후 그야말로 배추값의 폭등으로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김치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얼마나 김장용 배추를 확보할 수 있을지에 따라 김치공장 가동을 멈춰야 하는 초유의 사태는 막겠다는 것이다.

외식업계는 벌써부터 배추김치 대신 깍두기, 열무김치, 단무지 등으로 대체하고 있다.

실제로 30일 점심 서울 강남의 A분식집은 평소 라면과 함께 배추김치를 내놨는데, 얼마 전부터 단무지로 대신하고 있다. 배추 1통에 1만원을 넘어서면서 배추김치를 내놓을 엄두가 나지 않았다. A분식집은 단무지 대신 배추김치를 달라는 소비자에게 깍두기나 열무김치를 내놓고 있다.

급식업체들도 김치찌개를 다른 메뉴로 바꾸고, 아예 배추김치를 식단에서 빼는 등 '김치전쟁'에 대응하고 있다.

30일에는 괴산군청에서 괴산절임배추를 보다 저렴하게 판매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밀려드는 접속자들로 괴산군청 홈페이지가 마비되는 등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일각에서는 배추김치 대신 그나마 저렴한 양배추김치를 담가 먹으라고 했지만, 매일 양배추를 썰어 토스트를 만드는 가게들은 배추 못지 않게 가격이 뛰었다고 손사래를 쳤다.

배추, 무, 양배추 뿐 아니라 쪽파, 대파 등도 크게 가격이 뛰었다.

30일 저녁 서울 영등포구에서 10여년간 닭꼬치 등을 판매한 B음식점에서는 대파 1단에 5천~6천원으로 뛰었다며, 닭꼬치에 끼운 대파가 탈 때마다 어깨를 움추렸다. 사실 대형마트 등에서는 대파 1단이 너무 비싸 혀를 내둘르는 소비자들이 잇따랐고, 대파 5~6개를 묶어 2천~3천원에 판매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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