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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산업 주도권 놓고 지역 갈등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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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산업 주도권 놓고 지역 갈등 고조
  • 금융팀 csnews@csnews.co.kr
  • 승인 2010.10.05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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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컨슈머파이낸스=금융팀]최근들어 국내 금융산업의 주도권을 놓고 지역대결구도가 형성돼 그 폐해가 우려되고 있다.


신한금융지주 내분사태가 영호남출신간의 대결 양상을 보인데 이어 경남은행 인수전마저 PK(부산 경남)계 은행과 TK(대구 경북)계 은행이 격돌하는 모양새를 띠고 있어 금융산업을 둘러싼 '탈지역, 탈정치'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5일 금융계에 따르면 경남은행(행장 문동성)매각과 관련해선 얼마전까지만 해도 부산은행(행장 이장호)쪽에 팔릴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됐다. 부산은행의 경우 지분 51%를 직접 인수하고 외국계기관을 포함해 8~9개 기관을 끌어들여 49%의 지분을 사들이게 하는 방식으로 인수준비를 완전히 마친 상태였다.


그러나 최근 대구은행(행장 하춘수)이 인수전에 가세하면서 경남은행 인수전은 그야말로 한치앞을 내다볼 수 없는 지역대결구도로 치닫고 있다.


우선 부산은행측 임직원들은 지역정서나 은행 내부분위기 등을 감안할 때 경남은행은 자신들이 인수하는 게 마땅하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원래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은 한 솥밥을 먹다가 분리된 만큼 두 은행을 다시 합치는 것이 은행내 분위기나 지역 정서에도 맞는다"고 말했다.


반면, 경남은행은 독자생존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은행 관계자는 "현재 매각과 관련 실사가 진행 중이라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기는 어렵지만 지역은행으로서 남기 위해 지역 상공회의소연합회 등과 뜻을 모으고 있으며 직원들 역시 독자생존을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대구은행측은 범 영남통합이라는 기치를 내세우고 있으나 TK지역과 PK지역사이엔 오래전부터 보이지 않는 지역감정이 도사리고 있어 인수추진과정에서 이런 지역 반발을 어떻게 극복해 나갈지가 주목된다.


한편 부산은행측은 현정부들어 TK지역인사들의 파워가 워낙 막강하다는 점에서 대구은행의 인수전 가세에 크게 긴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전개되고 있는 신한금융지주(회장 라응찬)의 경영권 분쟁도 엄밀히 말하면 영호남 경영진간의 대결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게 금융권의 시각이다.


경북출신인 라응찬 회장의 경우 현정권 인사들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반면 퇴진 위기에 몰린 신상훈 신한금융지주사장은 전북출신으로 현 민주당 핵심인사들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따라 금융계에선 이번 경남은행 인수전과 신한금융 내분사태를 계기로 금융산업을 둘러싸고 뿌리깊게 형성돼 있는 지역감정을 타파하는 대책을 서들러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우선 경남은행 인수전과 관련해선 대구은행이든 부산은행이든 어느 은행이 지역감정을 넘어 더 큰 통합을 이뤄낼 것인가를 따져 최종 인수자를 선정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아울러 인수과정에서 정치권의 입깁도 철저해 배제해야 한다는 충고도 잇따르고 있다.


또 신한지주 내분을 계기로 특정인 한 두사람에 의해 거대 지주사가 휘청이는 일이 없도록 금융독재를 막고 금융의 정치화 및 지역감정 개입을 차단하는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와관련, 금융감독원 고위관계자는 "정치권과 결탁하는 은행에 대해 감독을 대폭 강화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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