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서민금융에 대한 적극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높은 신용등급 대출은 증가한 반면 낮은 신용등급은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금융당국과 한국신용정보에 따르면 전체 금융거래자에 대한 1~10 신용등급 분류에서 '최우량 등급'인 1~2 등급자의 지난 2분기 신규대출 금액은 17조4천647억원으로 전분기의 15조9천49억원에 비해 9.8% 증가했다.
이에 반해 최하위 '위험 등급'인 9~10 등급자 신규대출은 2분기 7천926억원으로 전분기 8천917억원보다 11.1% 줄었다.
지난 6월 말 현재 9~10 등급자는 166만8천943명으로 전체 금융거래자의 4.35%를 차지하고 있다.
이들 저등급자들의 자금수요가 감소해 대출이 줄어든 것은 아니다.
올해 2분기 9~10 등급자들의 신규 카드발급수는 1분기 7천604건에서 2분기 9천80건으로 19.4%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1~2 등급자의 신규 카드발급 증가율 13.8%에 비해 훨씬 높고 전체 평균 증가율 17.4%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정부가 서민들의 창업자금 마련을 위한 '미소금융'과 저신용자 전용 소액대출인 '햇살론'의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으나 큰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서민금융 확대노력에도 저등급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아직까지 눈에 띄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면서 "서민금융을 취급하는 금융기관들이 여전히 우량등급자를 선호하면서 저등급자들을 외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권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신용도가 높은 사람들에 대한 신용대출을 늘리면서도 신용등급이 낮은 사람들에게는 대출을 축소하는 등 `비올 때 서민의 우산을 빼앗는' 영업행태를 반복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