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한국도로공사가 국회 국토해양위 전여옥 의원(한나라당)에게 제출한 `고속도로 가드레일 현황'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고속도로 전체 가드레일의 90%인 2천975km가 안전 기준에 미달했다.
고속도로 가드레일은 2001년에 만들어진 `도로안전시설 설치 및 관리지침'의 성능기준을 따라야 하지만 현재 이 지침대로 만든 가드레일은 2007년 이후 생산한 것뿐이다.
전 의원에 따르면 2007년 이전에 개통된 노선에서 최근 5년간 148건의 가드레일 통과사고가 발생했다. 이 가운데 34건은 같은 지점이나 가까운 곳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했다. 그러나 도로공사의 최근 5년간 가드레일 보수ㆍ교체 실적은 4.3%에 불과했다.
전 의원은 "국내 차량의 대형화, 주행속도의 상향 등 도로ㆍ교통 환경의 변화에 맞춰 차량방호시설의 안전성을 시급히 높여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도로공사 관계자는 "2007년 이전 설치된 가드레일을 모두 철거해 새로 설치하는 데는 4천억원의 사업비와 40년(연간 100억 투입)이 소요된다"며 "올해 말까지 기존 가드레일을 재사용하는 방안을 마련해 향후 10년 내에 해당 가드레일을 보수ㆍ보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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