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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 박성칠 사장, 손만 대면 '대박'..식품업계 돌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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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 박성칠 사장, 손만 대면 '대박'..식품업계 돌풍
  • 윤주애 기자 tree@csnews.co.kr
  • 승인 2010.10.15 10: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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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 박성칠 대상 사장이 식품업계에서 ‘마이다스의 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박 사장은 지난해 3월 대상의 대표이사로 선임된 뒤 약 1년반 사이에 카레와, 고추장, 간장에서 연이어 히트 상품을 내놓으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중이다.

카레시장에서는 신제품 '카레여왕'을 내세워 부동의 1위인 오뚜기를 긴장시키고 있으며, 만년 2위였던 고추장시장에서는 '우리쌀 고추장'으로 1위 기업인 CJ제일제당을 턱밑까지 추격하고 있을 정도다. 최근에는 '참깨간장'을 내놓았는데, 간장시장 1위 기업인 샘표식품에서도 박 사장을 칭찬하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는 후문이다.

박 사장은 국내 최고의 기업이자, 엘리트 경영인의 산실로 꼽히는 삼성전자 출신이다.

1955년생인 박 사장은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외환은행 수출부에서 일을 시작했다. 이후 미국 오리건대 대학원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7년간 삼성전자에서 근무하며 경영혁신단 SCM그룹담당 전무 등의 자리를 거쳤다.

2008년 12월 대상과 인연을 맺었다. 박 사장은 이듬해 3월 대상 대표이사로 임명된 이후 침체에 빠져 있던 회사를 역동적으로 변신시키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 사장은 경영혁신단 출신다운 적극성과 전략적 기획을 통해 그동안 매출이 거의 없던 카레사업을 '카레여왕'이라는 신제품으로 부흥시켰다.

카레시장서 '돌풍', 고추장시장서는 '태풍'

오뚜기가 독보적으로 선두를 달리는 카레시장은 어림잡아 1천억원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카레시장은 오뚜기에 이어 CJ제일제당이 인도식 카레 '인델리'로 진출한데 이어 대상 청정원이 '카레여왕'이 뛰어들어 시장점유율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대상의 '카레여왕'은 레토르트 카레시장의 재진출로 우리쌀로 만든 한국인의 입맛에 가장 잘 맞는 웰빙 카레를 표방하고 있다. 대상은 카레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해 앞으로 서구식품 사업 성장과 편의식 카테고리를 확대할 방침이다.

회사측에 따르면 '카레여왕'은 출시한지 불과 3달 만에 카레시장 점유율 7%(2010년 2월, 링크아즈텍 기준)를 기록한 바 있다.

박 사장은 매년 CJ제일제당에 뒤쳐지던 고추장 사업에서도 '쌀 고추장'을 내세워 올해 CJ 제일제당을 바싹 추격하고 있다.

쌈장, 초고추장 덤 상품으로 소비자 탈환에 급급했던 과거에서 벗어나 제품으로 승부했던 것. 대상은 국내산 쌀을 100% 사용해 만든 '청정원 순창 우리쌀로 만든 찰고추장'을 출시한 이후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회사측은 이 제품으로 '2009 대한민국 명품브랜드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대상의 올해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고추장의 경우 포스(POS)자료 기준 판매금액으로 살펴봤을 때 올 상반기 시장점유율 44.6%로 껑충 뛰어올랐다. 이 같은 수치는 2008년 40.4%, 2009년 41.9%에서 크게 신장된 것이다. 대상은 올 상반기 고추장 시장점유율 47%인 CJ제일제당과의 차이를 점차 좁히고 있다.

또 최근에는 '참깨 간장'을 내놓고 올 하반기 간장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신제품 '청정원 햇살담은 자연숙성 참깨 간장'은 그동안 간장을 만드는데 대두, 소맥(밀)이 꼭 들어가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탈피한 상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대상은 2년여간 연구개발을 통해 100% 참깨로 만든 간장을 상품화하는데 성공해 업계의 화제가 되고 있다. 참깨간장은 불포화지방산과 필수아미노산이 풍부한 참깨로 만들었으며 신안 천일염이 들어갔다. 무엇보다도 대상은 단백질 구성성분인 메티오닌의 경우 대두는 1g당 16mg이 함유된 반면 참깨에는 1g당 36mg이 들어있다고 강조했다.

연장근무 폐지 등 경영혁신 주도

박 사장은 신제품 개발 뿐 아니라 대상의 경영혁신에도 앞장서고 있다.

그 일환으로 근무시간이 끝난 뒤 사무실에서 시간만 때우는 연장근무를 과감히 없앴다. 영업부의 경우 잦은 외근 탓에 연장근무가 당연하게 여겨졌지만 상황이 완전히 바뀌었다. 사내 직원들의 감시로 근무시간이 끝난 뒤 사무실에 켜진 컴퓨터 전원을 추적하고, 늦게까지 업무를 진행하는 요인을 찾아 효율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대상의 한 관계자는 "사실 처음에는 적응하기 힘들어 몰래 모여서 회의를 하곤 했는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정해진 시간내 업무를 마칠 수 있도록 효율을 극대화시키는데 도움이 됐다는 직원들의 평가가 지배적"이라고 말했다.


혁신의 바람은 '실적'으로 나타났다.

대상은 올 상반기 약 5천769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하며 지난해 동기보다 500억원의 신장세를 보였다. 2008년 매출 9천200억원에 그쳤던 회사가 1조 클럽 재가입을 목전에 두게 된 것이다. 영업이익 역시 지난해 상반기 약 149억원에서 346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그 중에서도 국내시장에서 장류, 조미료 등을 3천500억원 이상 팔아치웠고, 해외 수출액의 경우 698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순이익이 58억원이나 적자를 면치 못했으나, 올 상반기 145억원 정도로 흑자 전환하는데도 성공했다.

박 사장은 "품질 최우선주의를 통해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믿을 수 있는, 건강하고 맛있는 음식을 만드는데 집중하겠다"고 누누히 강조하고 있다. 이어 박 사장은 매출이 아닌 수익성으로 사업 전략을 바꾸고 소비자들에게 더 높은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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