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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인수전, '토종자본' 대 '외자'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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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인수전, '토종자본' 대 '외자' 대결
  • 금융팀 csnews@csnews.co.kr
  • 승인 2010.11.05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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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컨슈머파이낸스=금융팀] 우리금융지주 민영화와 관련해 하나금융지주(회장 김승유)와 우리금융지주(회장 이팔성)간 인수 경쟁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양측이 서로 다른 전략을 구사해눈길을 끌고 있다.


우리금융지주 인수를 추진중인 하나금융지주는 회사채 발행 및 연기금 등을 통한 토종자금 유치에 주력하고 있는 반면 독자 민영화를 추진중인 우리금융지주는 외국계 투자가 유치에 사활을 걸고 전 세계 금융기관 및 펀드를 상대로 전방위 접촉을 벌여 대조를 보이고 있다.


5일 금융계에 따르면 독자 민영화를 추진중인 우리금융은 최근 HSBC, 모건스탠리를 비롯한 세계 유수 금융기관을 접촉한데 이어 최근에는 알리안츠, KKR 등 유명 글로벌 펀드에도 투자제의를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우리금융은 이어 중동계 자금 유치를 위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으며 심지어 BBVA 등 스페인계 은행에까지도 투자요청을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우리금융의 이같은 움직임은 최근 하나금융의 제 1대주주인 테마섹이 우리금융인수 추진을 앞두고 보유지분을 모두 털고 나간 이후 더욱 활기를 띠고 있다.


그러나 우리금융의 외국계 자금 유치작업은 아직 초기협상단계에 머물고 있어 향후 추진 결과가 주목된다.


반면 하나금융지주는 테마섹 이탈 이후 골드만삭스 등 다른 외국계 주주 관리에 주력하면서 모자라는 인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회사채 발행, 사옥매각, 연기금 추가 유치와 같은 토종 자금 확보에 역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고위관계자는 "하나금융에서는 현재 우리금융 매각 대상지분 57%(인수 가격 약 7조원 추정)중 35%정도를 인수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며  "이를 위해 4조원 정도가 필요한데 2조원 가량은 마련했고 나머지 2조원도 추가확보하기 위해 노력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회사채 발행이나 연기금 추가 유치 등을 추진하면 나머지 2조원을 마련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기에 최근 하나금융지주가 서울 여의도 하나대투증권 사옥을 매각키로 한 것도 이같은 추가 자금확보의 일환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따라 우리금융 민영화를 둘러싼 하나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간 경쟁은 '토종자금유치 대 해외자금유치'라는 서로 다른 전략아래 전개되고 있다. 그러나 양측 모두 인수자금을 충분히 마련하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아직도 많이 남아 있어 어느 전략이 주효할지는 좀 더 시간이 지나야 판가름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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