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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은행 매각이 우리금융 민영화 좌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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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은행 매각이 우리금융 민영화 좌우?
  • 임민희 기자 bravo21@csnews.co.kr
  • 승인 2010.11.09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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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컨슈머파이낸스=임민희 기자]인수자 문제 등으로 매각에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는 광주은행(행장 송기진)이 우리금융 민영화의 핵심 키(Key)로 급부상하고 있다. 

우선 독자민영화를 추진중인 우리금융지주(회장 이팔성)의 경우 경남은행과 광주은행 분리매각을 신속히 추진한뒤 자체 생존방안을 마련한다는 입장이고 하나금융지주(회장 김승유)측도 광주은행과 경남은행이 원활하게 매각돼야 우리지주 인수․합병(M&A) 작업이 수월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경남은행(행장 문동성)인수에 사활을 걸고 경쟁중인 부산은행(행장 이장호)과 대구은행(행장 하춘수) 역시 광주은행이 잘 팔려야 경남은행 매각도 성사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광주은행이 팔리지 않을 경우 경남은행 분리매각 방침도 무산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반면, 광주은행의 경우 전북은행(행장 김한)과  광주지역 상공인 등이 인수 경쟁자로 떠오르고 있지만 지금까지 '확실한 인수여력'을 갖추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져 하나지주와 우리지주, 부산은행, 대구은행 관계자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심지어 일부에서는 광주은행 매각을 측면지원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여론까지 일고 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 민영화와 관련된 금융기관들은 광주은행이 하루 빨리 인수자를 찾아 성공적인 분리매각이 이뤄지길 학수고대하고 있다.

경남은행 인수의지를 강하게 내비치고 있는 부산은행과 대구은행의 경우 광주은행이 인수자를 찾지 못해 매각이 안 될 경우 경남은행 분리매각방침도 무산될 수 있다는 점에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지주 역시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에 대한 매각을 원만하게 진행한 후에 홀가분한 상태에서 독자민영화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현재, 우리지주는 하나지주와의 합병이 아닌 외국계 투자가와 기관투자자 유치 등을 통해 독자경영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우리지주는 최근 알리안츠, KKR 등 유명 글로벌 펀드 등에 투자제의를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우리지주가 외국계 자본 유치에 사활을 거는 것은 경남과 광주은행 분리매각이 잘 되고 예금보험공사가 보유 중인 우리금융 매각 대상지분 57%(인수 가격 약 7조원 추정) 중 상당수 지분을 확보하면 정부와 체결한 MOU(공적자금 투입 기관의 경영정상화 이행 약정)에서 풀려나 독자민영화가 가능해질 수도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하나지주 역시 지방은행의 분리매각 문제가 우리금융과의 인수 합병작업에 걸림돌이 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하나지주는 테마섹의 이탈 후 골드만삭스 등 다른 외국계 주주잡기에 주력하는 한편, 부족한 인수자금 마련을 위해 회사채 발행, 하나대투증권 사옥매각, 연기금 추가 유치에 역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광주은행 인수와 관련해선 전북은행과 광주지역 상공인간 2파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최근 중국 공상은행이 인수참여 의사를 밝히면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러나 중국계 대형은행인 공상은행과 전북은행 컨소시엄이 성사될지는 좀더 시간이 지나야 판가름날 전망이다. 이 때문에
광주은행 매각 성사여부는 시간이 흐를수록 뜨거운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현재 우리금융민영화와 관련해 광주은행 매각 성사여부가 가장 불투명한 상황"이라며 "금융계 일각에서는 광주은행 매각이 잘 성사돼야 다른 민영화작업도 원활히 추진될 것인 만큼 이 은행 인수추진세력을 측면지원이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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