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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빼로는 코 묻은 돈 빨대..가격.포장'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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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빼로는 코 묻은 돈 빨대..가격.포장'뻥'
8개에 8천원..용량 '찔끔' 조정 뒤 가격은 '왕창'
  • 윤주애 기자 tree@csnews.co.kr
  • 승인 2010.11.11 08: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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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 11월 11일 빼빼로데이를 맞아 빼빼로 제품들이  올해도 얄팍한 상술로 소비자들의 눈총을 받고 있다. 빼빼로의 원조인 롯데제과는 물론 해태-크라운제과, 오리온등 제과업체, 파리바게뜨 뚜레주르등 베이커리업체들까지 나서 각종 빼빼로 기획상품을 내놓고 터무니없이 부풀려진 가격으로 청소년 소비자들의 주머니를 노리고 있는 것. 

롯데제과는 뻬빼로데이를 맞아 올해 관련 상품 매출 목표를 700~800억원으로 잡고 가격올리기및 과대포장으로 가격 부풀리기등의 얄팍한 상술을 총동원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수능시험과 겹쳐 빼빼로 매출이 시원찮았던 만큼  올해는 실적을  높이기 위해 여느때보다 마케팅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실속없이 가격만 풀쩍 뛴 빼빼로를 성토하고 있다. 


◆ 빼빼로 몇 개 넣고 3만원?

10일 서울 신촌의 올리브영 매장. 빼빼로데이를 하루 앞두고 직원들이 관련제품을 진열하고 있다. 1천원짜리 누드빼빼로 8개가 들어간 대형제품은 8천원, 아몬드빼빼로와 누드빼빼로를 이어붙인 하트모양 기획상품은 3만1천원이 넘는다. 

훼미리마트, GS25, 세븐일레븐 등에서도 바구니, 인형 등과 함께 포장된 빼빼로가 몇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파리바게뜨, 뚜레쥬르 등도 ‘빼빼로데이’를 겨냥한 마케팅에 한창이지만 이들 역시 정상적인 빼빼로가격보다 부풀리긴 마찬가지였다..

필요없이 많이 사게되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직장인 임 모(남)씨는 “집 근처 수퍼에서 1천원에 팔리는 아몬드빼빼로가 대형마트에서는 790원이면 살수있지만 아이가 빼빼로를 사달라는 통에 다 먹지도 못할 과자를 구입한 경험이 해마다 반복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 롯데제과 ‘빼빼로데이’ 주인공은 나!

‘빼빼로’는 롯데제과가 1983년 선보인 평범한 과자였다. 하지만 1990년대 중반 부산의 몇몇 여중고생이 숫자 1이 4개 겹친 11월11일에 빼빼로를 선물하면서 관심을 끌었다.

롯데제과는 이를 착안해 매년 11월11일을 ‘빼빼로데이’로 지정, 마케팅에 활용했다. 그 결과 ‘빼빼로’는 롯데제과의 간판상품으로 거듭났고, 지금도 연간 매출액의 절반이 9~11월에 발생한다.

실제로 지난해 롯데제과의 ‘빼빼로’ 관련 매출은 약 640억원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올해 750억원 이상 매출고를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특히 회사 측은 인기 여성그룹 카라를 앞세워 빼빼로 마케팅을 강화했고, 지난 9월 중순부터는 개그맨 허경환을 기용해 소비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는 광고로 마케팅에 사활을 걸고 있다.

‘빼빼로데이’ 특수를 앞두고 롯데제과의 경남 양산공장을 비롯해 영등포공장, 평택공장 등에서 빼빼로 생산에 열을 올리고 있다. 뿐만 아니라 삼진식품(경기도 가평)과 상일제과(강원도 인제)에서 만든 비스킷류도 롯데제과 ‘빼빼로’ 패키지를 입은채 판매되고 있다.  크기가 큰 빼빼로 제품은 롯데제과에서 제조하고 중소규모 소분업체들이 포장해 판매하는 형식이다.

롯데제과 외에도 해태-크라운제과, 오리온 등도 빼빼로와 유사한 제품을 앞세워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 27세 ‘빼빼로’ 너무 말랐네

올해로 27세가 된 ‘빼빼로’는 과거보다 용량이 줄어들고 가격도 비싸졌다. 롯데제과는 날이 갈수록 밀가루, 코코아가루, 설탕 등 원재료 가격이 급등함에 따라 가격인상은 불가피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시판중인 ‘빼빼로’를 살펴봤더니 용량 및 가격 변화를 확인할 수 있었다. 빨간 포장지가 한눈에 들어오는 원조 ‘빼빼로’는 지난해 초 용량을 줄인 그대로(30g, 700원) 판매되고 있었지만  ‘누드빼빼로’와 ‘아몬드빼빼로’는 용량은 소폭 늘리면서 가격은 대폭 올려  편법 인상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2008년 2월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 조사할 당시만 해도 누드빼빼로와 아몬드 빼빼로는 각 700원이었으나 최근에는 용량을 4~5g늘리면서 가격은 1천원으로 올렸다. 스틱당 가격을 환산하면 누드빼빼로는 작년 개당 63.6원에서 83원으로 풀쩍 뛰었다.  아몬드빼빼로는 개당 100원에서 111원으로 10%이상 올랐다.

이에 대해 롯데제과 관계자는 "올해도 코코아가격이 급등해 가격인상 요인이 발생했지만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빼빼로 가격이 동결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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