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의 항공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회사는 지난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사상 최대의 실적을 내 주가가 급등하고 있으나 비행기가 툭하면 엔진 고장을 일으켜 비행 중 회항하는 사고가 빈발하고 있다. 이 같은 사고를 경쟁회사인 금호아시아나 보다 더 자주 일으키자 국토해양부가 특별점검에 나섰다.
15일 관련 업계와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 9월3일 이루크츠크발 인천행 대한항공 B737기가 비행 중 한쪽 엔진이 정지돼 베이징공항에 착륙했다. 10월9일 인천에서 샌프란시스코로 가던 B747기도 엔진에 이상이 생겨 인천공항으로 되돌아왔다.
10월13일에는 인천발 B747기가 앵커리지공항에 착륙하는 과정에서 엔진에서 진동이 발생했다.
이들 비행기를 탄 소비자들은 죽음의 공포를 느겼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대한항공 항공기가 두 달간 3차례 엔진 고장을 일으키자 국토부가 지난달 25~29일 이 회사의 항공기 엔진에 대해 특별안전점검을 했다.
점검 결과 이유가 드러났다. B747기 1대의 4개 엔진 중 1개는 5차례 사용하면 교체해야 하는데도 4차례 더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다른 B747기 7대와 A330기 1대의 엔진에서는 오일이 약간 새는 것이 발견됐다. 그러나 즉시 조치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국토부는 적발 사항에 대한 항공사 측의 해명을 들은 뒤 규정 위반이라고 판단하면 과징금 부과 등 행정처분을 할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지난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올 3분기 3천581억원의 매출에 5천838억원의 당기 순이익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3천58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당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6.2%와 121% 증가했다.
전통적인 항공 성수기를 맞이해 여행객이 꾸준히 증가했고, 2009년 하반기 이후 항공화물 수송 증가 추세가 지속됨에 따라 분기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 같은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항공사의 생명이라고 할 수 있는 안전문제를 소홀히 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특히 엔진고장에 의한 비상 착륙과 회항은 소비자들을 죽음의 공포로 몰아 넣는 안전사고이기 때문에 비난의 목소리가 더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