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컨슈머파이낸스=김문수 기자] 경남은행(행장 문동성) 인수 경쟁을 벌이고 있는 부산은행(행장 이장호)과 대구은행(행장 하춘수)간의 신경전이 치열하다. 특히 두 은행은 국내외 투자가들을 대상으로 IR을 대폭 강화하면서 주도권 잡기에 나서고 있다. 주식 시가총액이 큰 곳이 상대적으로 우월성을 갖고 경남은행 인수전에 나설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경남은행 인수를 위해 부산은행과 대구은행의 물밑작업이 한창인 가운데 이 두 은행은 인수전에 대비한 IR(investor relations)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금융지주회사 타이틀을 놓고 경쟁을 벌이는 한편 시가총액 및 주가관리를 위한 물밑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는 분석이다. 이런 움직임은 지방은행 가운데 자산규모 1, 2위인 부산은행과 대구은행이 경남은행 인수전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부산은행은 지난 9월 말 금융위원회에 지주사 설립 예비인가신청서를 제출, 올 연말께 예비인가 승인이 나면 내년 초에 지주사를 공식 출범시킬 계획이다.
또한 홍보 및 IR조직을 통합하는 등 금융지주회사 체제 전환에 맞춰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부산은행측은 수시로 은행의 내재가치와 경영 우월성, 향후 비전 등을 국내외 기관투자가들에게 알리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국내외 기관투자가들에게 메일 등을 통해 수시로 기업가치를 설명하고 있다는 게 부산은행 관계자의 설명이다.
대구은행 역시 금융지주사 예비인가가 승인되는 내년 1월쯤 주주총회를 연 뒤 금융지주사 설립 본인가를 신청키로 했으며, 이후 최종 승인을 거쳐 'DGB금융지주'(가칭)를 내년 3월쯤 공식 출범시킬 예정이다.
아울러 경남 및·광주은행의 민영화 참여에 대비해 USB & 골드만삭스 컨소시엄으로 인수자문단 구성을 끝내고 자금조달에 나서는 등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부산은행의 시가총액은 코스피 79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대구은행은 101를 기록하고 있다.
대우증권의 구용욱 애널리스트는 “경남은행 인수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들 은행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IR 활동이 주가에 영향을 주긴 하겠지만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는 측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부산은행의 3분기 실적이 양호한 가운데 누가 경남은행을 인수하느냐에 따라 시장의 반응도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