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측은 당초 현대건설 인수가로 3조5000억~4조원 사이가 될 것으로 전망했으나 현대그룹 컨소시엄은 5조5000억원의 높은 가격을 제시하면서 경쟁자인 현대자동차 그룹(회장 정몽구)을 따돌렸다.
사실, 현대그룹은 현대차에 비해 자금조자 등의 측면에서 열세를 보이면서 현대차의 인수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다.
하지만 입찰 결과 현대차가 5조1000억원, 현대그룹이 5조5000억원을 각각 써내면서 현대그룹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최종 선정됐다. 채권단 측은 예상을 뛰어넘는 고액의 현대건설 인수가에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채권단 소속 9개 주주기관의 최초 투자금액은 약 2조9000억원인 점을 감안할 때 우리은행과 외환은행이 1조원대, 정책공사도 1조원 안팎의 차익을 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현대그룹이 현대건설 인수를 위해 과도한 인수가를 써낸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지난 2006년 금호아시아나 그룹이 대우건설을 과도한 차입을 통해 무리하게 인수했다가 그룹 전체가 흔들리는 위기를 초래, 결국 워크아웃에 돌입했던 전철을 밟지 않을까라는 지적이다.
금융권은 현대그룹이 그룹 계열사 현금성 자산으로 1조5000억원 상당을 보유했을 것으로 추정, 현대그룹이 자금조달을 어떻게 순조롭게 이뤄낼 수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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