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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룹, 현대건설 인수 자금 마련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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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룹, 현대건설 인수 자금 마련이 관건
  • 김문수 기자 ejw0202@paran.com
  • 승인 2010.11.17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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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룹(회장 현정은)이 현대건설(사장 김중겸) 인수와 관련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가운데 증시를 비롯한 곳곳에서 부정적인 시각이 감지되고 있다. 

무엇보다 증시 반응이 심상치 않다. 현대건설 인수 관련 자금조달 우려로 지난 16일 현대그룹의 주가는 급락한 반면 인수 예비협상자로 남게 된 현대자동차그룹(회장 정몽구)의 주가는 상승세를 보였다.


여기에다 금호아시아나그룹(회장 박삼구)이 대우건설을 무리하게 인수했다가 끝내 견디지 못하고 결국은 채권단에 되팔아야 했던 아픈 기억때문인지 현대그룹의 현대건설 인수가 사실상 확정된 것에 대해서도 축하의 목소리보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큰 게 사실이다. 

금융계에 따르면 현대그룹의 현대건설 우선협상자선정소식과 관련해 가장 먼저 증권시장에서 걱정스러운 기류가 형성됐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당일인 16일 국내 증권시장에서는 현대그룹 인수컨소시엄에 참여했던 현대상선(-14.95%), 현대엘리베이터(-14.87%), 현대증권(-12.59%)등 관련 계열사 주가가 전반적으로 급락세를 보였으며 재무적 투자자 형태인 동양종금증권 주가도 7.56% 동반 하락했다.

반면 같은 날 인수 관련 불확실성에서 벗어난 현대차그룹 계열 현대차(2.55%)와 기아차(0.40%)는 상승세를 보였다.

그런 가운데 이날 현대건설의 주가는 전일대비 14.91% 하락한 6만2천200원을 기록했다.

한편 현대그룹은 채권단에 5조5천억원을 베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현대그룹의 자체 보유 현금이 1조5천억에 지나지 않아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일각에서는 현대그룹이 현대건설 유보금을 일부 활용해 자금조달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까지 제기돼 이에대한 감시강화가 요구되고 있다. 

동부증권의 김희준 애널리스트는 “현대그룹의 예상 베팅 금액이 알려지면서 현대건설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시장이 판단한 것 같다”며 “자금조달 방안이 불투명한 만큼 투자심리 상황이 좋지는 않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인수자금을 마련하고 이를 상환해 가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결국 재무적 부담을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관건”이라고 전망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도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대우건설을 무리하게 인수했다가 재무적 부담을 견디지 못해 결국은 산업은행에 되파는 상황에 몰리게 됐다"며 "이번 현대건설 매각이 대우건설 매각 실패의 전철을 되밟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현대그룹의 투명한 자금조달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채권단은 앞으로도 한동안 현대그룹의 자금조달 이행여부를 철저히 감시하고 관리하는 역할을 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컨슈머파이낸스=김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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