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소비자가 불만에 귀 닫은 자동차 회사 때문에 스마트키 재발급을 위해 50여일을 기다렸다는 사연이 제보됐다. 이 소비자는 신차를 받자마자 스마트키를 잃어버려 50여일간이나 차를 주차장에 처박아 둬야 했다.
경북 경주시의 임 모(남.35세)씨는 지난 8월 친구 차에 넣어 뒀던 가방을 도난당했다.
문제는 잃어버린 가방에 출고 받은 지 3시간 밖에 되지 않은 새 차량의 스마트키가 들어있었던 것.
회사 측은 새 스마트키가 나오기 까지 10~15일 정도 걸린다고 안내했다. 자신의 실수였기에 임 씨는 액땜한다 치고 기다리기로 했다.
그러나 40여일이 지나도 스마트키는 감감무소식이었다.
10월초 임 씨는 전화 및 인터넷 민원 등을 통해 수십 차례 항의한 끝에야 주문했던 스마트키가 서비스센터의 시스템 오류로 발주조차 되지 않았음을 알게 됐다.
새 차를 한 달이 넘도록 유료주차장에 세워두기만 한 임 씨에게는 분통터질 일이었다.
임 씨는 "약속했던 기일이 지나 불만을 제기했을 때 회사 측이 적극적으로 사태를 파악하기만 했어도 이렇게 오래 기다리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고객센터 측은 매번 '보안 문제로 해외 본사를 거쳐야 하니 여유를 갖고 기다려 달라'는 앵무새 답변만 내놓더라"며 분개했다.
본지 확인 결과 임 씨는 재 발주 이후 8일 만에 스마트키를 받을 수 있었다.
한편,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에는 현대·기아자동차, GM대우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 벤츠, BMW, 아우디, 도요타, 크라이슬러, 볼보, 혼다, 닛산, 폭스바겐 등 국산차와 수입차를 막론하고 스마트키 파손으로 인한 내구성 불만을 호소하는 경우는 많았으나, 회사 측의 전산 오류로 주문조차 되지 않아 불편을 끼친 사례는 처음이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유성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