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박지성(29)이 월드컵 유치를 위한 프레젠테이션으로 또 한번 감동을 선사했다.
지난 2002년에 이어 두 번째 월드컵 유치에 도전한 대한민국 월드컵유치위원회(위원장 한승주)는 1일(한국시간) 스위스 취리히 FIFA 본부에서 2022년 월드컵 유치 희망국 프레젠테이션에서 한국은 호주에 이어 두 번째로 연단에 섰다.
먼저 이홍구 전국무총리는 “한국은 세계 최후의 분단국으로 남아 있지만 국민들은 통일에 대한 꿈을 버리지 않고 있다. 월드컵 유치는 아시아에 새로운 평화의 시대를 가져다줄 것”이라며 “지난 1946년 서울과 평양의 경평축구가 마지막으로 치러졌다. 하지만 다시 열리기를 희망한다. 축구의 힘을 빌려 한반도의 평화와 상생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FIFA 집행위원들에게 호소했다.
두 번째 발표자로 나선 박지성은 “우리에게 축구란 무엇인가. 내게 축구란 삶이다. 축구가 없는 내 삶은 상상할 수 없다”며 “어린 소년 시절 내 키와 조건에서 프로축구선수는 불가능한 꿈이었다. 하지만 월드컵은 그런 내게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어주었다. 소년은 마침내 꿈의 구장,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입성했다”고 말해 잔잔한 감동을 선사했다.
이어 “거스 히딩크, 딕 아드보카트, 알렉스 퍼거슨 경 같은 감독, 함께 뛰는 동료 선수들이 없었다면 오늘날의 나는 없었을 것이다. 축구에 대한 나의 열정을 뜨겁게 타오르게 해준 그들에게 영원히 감사할 것”이라며 “2022년에 나는 아마도 그라운드에서 뛰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축구의 일부가 아닌 나의 삶은 상상할 수 없다. 나는 무엇보다 전세계 어린이들이 꿈을 이루길 바란다. 당신들이 이 모든 꿈의 열쇠를 쥐고 있다”는 말로 발표를 마쳤다.
한편, 경쟁국인 호주는 자국 출신의 할리우드의 감독 필립 노이스가 직접 연출한 홍보영화를 선보여 시선을 모았고 미국은 영화배우 모건 프리먼과 미국 축구국가대표 랜던 도노번, 빌 클린턴 전대통령이 발표자로 나섰다.(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