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인사시즌을 맞아 그동안 기업은행과 핵심 자회사를 움직였던 이른바 '외국어대 출신 3인방'의 거취에 금융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윤용로 기업은행장과 조준희 수석부행장(전무), 현병택 전 IBK 기은 캐피탈사장이 바로 그들로 이들의 거취변화는 곧 특정대학출신이 장악했던 기업은행 수뇌부의 물갈이를 의미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7일 금융계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지난 3년간 외국어대출신 3명이 은행 1,2인자 자리와 최대 계열사인 IBK캐피탈 사장자리를 모두 차지하며 그룹 경영을 주도 해 왔다.
그러나 최근들어 이같은 기업은행의 수뇌부 구도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 이미 현병택 사장이 물러나고 그 자리에는 기업은행 부행장 출신인 이윤희씨가 새로 취임한 상태다.
윤용로 행장 또한 조만간 은행을 떠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달 20일로 임기가 끝나기 때문이다. 연임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교체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기업은행장 자리는 단임이 원칙처럼 여겨져 온데다 정부 당국도 교체쪽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윤 행장은 노무현 대통령시절인 참여정부때 임명된 몇안되는 기관장 중 한사람이다.
윤행장이 퇴임할 경우 조준희 수석부행장의 거취도 주목된다. 내부 출신이 행장자리에 오를 경우 유력한 차기주자중 한사람으로 지목되는 까닭이다. 그러나 그 가능성은 커 보이지 않는다는 게 금융계의 시각이다. 현재로선 금융당국출신이 윤행장의 뒤를 이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어쨌든 기업은행은 그동안 보기드물게 외국어대 출신이 윗자리를 모두 차지해 왔으나 이제 이들 3인방 체제가 더이상 지속되기는 어렵게 됐다. 기업은행내 외국어대 출신 독주시대가 약 3년만에 막을 내려가고 있는 것이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컨슈머파이낸스=금융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