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험가이자 조종사인 콜린 보딜(55)과 제니퍼 머리(66)는 이날 북극해 연안인 캐나다 노스웨스트 준주(準州) 이누빅에 도착해 북극횡단 채비에 들어갔다.
두 사람은 울루하쿡, 레솔루트, 유레카 등 캐나다령 북극지역을 거쳐 오는 12일 북극점을 통과한 뒤 그린랜드, 스칸디나비아, 모스크바를 지나 다음달 23일 출발지인 미국으로 귀환할 계획이다.
이들은 지난해 12월5일 미국 텍사스주 포트 워스에서 5만7천500㎞ 비행에 나선지 1달여만인 올해 1월7일 남극점을 통과한 뒤 북상했다.
보딜은 CBC와의 인터뷰에서 "남극에서 날씨가 나빠 20일 중 6일 밖에 헬기를 띄우지 못했지만 위기를 잘 넘겼다"며 "지난 10여년간 도전해온 많은 비행기록 중 이것이 마지막으로 가장 큰 모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두 조종사는 지난 2003년에 똑같은 비행을 시도했으나 남극점 부근에서 눈보라 속에 방향감각을 잃는 '화이트아웃' 상태에 빠져 헬리콥터가 추락하면서 실패했다.
당시 보딜은 척추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고 혼수상태에 빠졌다가 극적으로 살아났다. 손자 5명을 둔 할머니인 머리는 이 모험을 책으로 쓰기도 했다. 머리는 "이번 비행은 우리가 시작한 모험을 마무리짓는 일이자 실패 경험을 치유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1977년 헬리콥터를 타고 지구일주를 한 세계 최초의 여성으로 기네스 북에 기록돼 있으며, 2000년 단독일주 기록을 추가했다. 보딜은 2000년 초경량 비행선으로 세계일주를 한 기네스 북 세계기록 보유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