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하기 
기획 & 캠페인
유명 통신사 스팸거절에 "공부 못했지?"
상태바
유명 통신사 스팸거절에 "공부 못했지?"
'원링'시스템까지 동원해 낚시질..소비자들 "못 살겠다"
  • 김솔미 기자 haimil87@csnews.co.kr
  • 승인 2011.04.12 08: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하루에도 수차례 걸려오는 스팸전화에 무방비 상태에 놓인 소비자들의 민원이 들끓고 있다.

선물에 당첨됐다는 말에 속아 고가의 상품을 덜컥 구입하는가 하면 금융사를 사칭한 대출 관련 스팸전화에 개인정보를 유출하는 등 피해 가지수만도 수십가지.

최근에는 스팸전화에 진력이 난 소비자가 통화를 거부할 경우 폭언을 퍼붓는 등 상식 이하의 행동까지 서슴지 않고 있다.

해당 통신사나 관련 당국 역시 스팸 발송자들을 추적하고, 문제 업체에 대해 감시·감독를 하고 있지만 넘쳐나는 스패머들을 잠재우기엔 여전히 역부족인 상황이라 소비자들의 적극적인 대응만이 최선책이다. 

                                              
스팸전화 거절하자 학교 다닐 때 공부 못했지?”

광주시 북구 일곡동에 사는 이 모(.35)씨는 지난 달 31LG U+상담원으로 부터 자신의 휴대전화를 새 모델로 교체해주겠다는 제의를 받았다.

하루에도 수차례 걸려오는 스팸전화에 불편을 겪고 있던 이 씨가  통화를 거절하자 상담원은 대뜸 사람 말을 이렇게 못 알아듣는 것을 보니 학교 다닐 때 공부 못 했냐며 상식 밖의 폭언을 퍼부었다. 이어 상담원이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는 바람에 이 씨는 아무런 항의도 할 수 없었다.

이 씨는 유명 통신사라는 곳에서 일하는 상담원이 이처럼 막말을 서슴치 않을 수 있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라며 일방적으로 당하기만 해 지금도 손발이 떨릴 정도로 분하다고 하소연했다.

각 대리점의 허술한 영업방식에서 비롯된 소비자 민원을 감당해야 하는 본사 역시 골머리를 앓고 있다.

LG U+ 관계자는 이 씨와 같은 황당한 피해사례의 경우는 일반 대리점의 성의 없는 영업방식이 문제인 것으로 판단된다유사한 소비자들이 민원이 잇달아 제기돼 본사 차원에서도 늘 모니터링을 하고 있지만 본사에서 모든 대리점을 완벽하게 관리하기는 힘든 게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무료체험에 낚여 수백만원대 화장품 덜컥 구매

서울 성북구 석관동의 신 모(.28)씨는 몇 달 전 A화장품으로부터 '무료체험에 당첨됐다'는 전화를 받고 역삼동에 있는 한 매장을 찾았다.

피부 관리 중 매장 점원이 끊임없이 회원의 잇점에 대해 강조하는 바람에 덜컥 90만원 상당의 화장품과 몇 달 간 피부 관리를 받을 수 있는 회원권을 구입했다.

서너 차례 관리를 받던 신 씨는 또 다시 150만원을 지불하고 VIP회원이 됐다. 고가의 화장품도 제공하고, 피부 관리 효과도 훨씬 클 것이라는 점원의 말에 혹했기 때문이다.

며칠 뒤에야 정신이 퍼뜩 든 신 씨는 업체 측으로 환불을 요청했지만 화장품을 이미 사용했다는 이유로 거절당했다.

신 씨는 무료로 피부 관리를 해주겠다는 광고 전화만 믿고 매장을 찾았다가 벌써 240만원이나 지불했다“‘선물에 당첨됐다는 전화를 미끼로 소비자들의 지갑을 노리는 상술 아니냐며 하소연했다.

또한 자신 외에도 여러 명의 사람들이 선물에 당첨됐다는 전화를 받고 매장을 찾았다가 고가의 화장품을 구입해 가는 것을 보았다는 게 신 씨의 설명.

이에 대해 A화장품 관계자는 간혹 판매자가 실적을 올리기 위해 과도한 프로모션을 하는 경우가 있다는 점은 인정한다본사에서도 철저한 직원 교육을 통해 시정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신 씨는 화장품을 반품하고 결제했던 금액을 환급 받을 수 있었다.

벨소리 짧게 울리고 ’..“또 대출이야?”

서울 성수동에 사는 김 모씨는 시도 때도 없이 울리는 이른바
원링(One-Ring)’ 전화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영업직인 김 씨는 부재 중 번호가 남겨져 있을 경우 혹시라도 고객의 문의 전화일까 싶어 남겨진 번호로 다시 전화를 걸지만 상당수가 스팸전화라고.

회의 중에 번호가 찍혀 몰래 나와 전화를 걸어야 하는 경우가 다반사인 김 씨는 대출관련 안내음성이 들릴 때면 이제 황당하다 못해 화가 난다매번 이 같은 상황이 반복되는데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는 것이냐며 하소연했다.

말 그대로 한 번 울리고 끊어지는 원링은 휴대폰 사용자들에게 부재중 전화번호를 남겨 놓고 그들이 다시 전화하게 만드는 스팸전화로 광고 내용은 대부분 대출과 관련한 경우가 많다.

이에 대해 정보통신부는 스팸 발송자들이 출처를 위장하기 위한 수법으로 외국인 명의를 이용하고 가입 절차가 용이한 선불폰을 악용하는 것으로 파악됐다스팸을 대량 발송한 스패머에 대해서는 경찰에 수사를 요청했다고 설명했다.[소비자가 만드는 신문=김솔미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