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매출 전망치는 약 12조 원으로 목표의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다. 몽골 점포도 275개에 불과하고 베트남법인은 올해 오히려 적자가 확대됐다.
2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GS리테일은 올해 11조965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GS리테일 매출은 2022년부터 11조 원대에 머물고 있다. 올해도 뚜렷한 성장세는 보이지 못했다.
앞서 2021년 창립 50주년을 맞아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통합 커머스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을 내건 GS리테일은 2025년까지 매출 25조 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매출의 경우 목표의 절반 수준에도 도달하지 못했다.
2020년 말 GS홈쇼핑을 합병한 통합법인 입장에서 GS25, GS더프레시 등 오프라인 유통망과 GS홈쇼핑의 온라인 커머스 역량을 결합하고 이를 기반으로 구매력과 판매력을 끌어올리겠다는 야심찬 전략을 내걸었던 게 무색할 정도다.

당시 두 회사는 약 2600만 명의 멤버십 고객 기반과 통합 물류·배송 체계를 앞세워 구매력과 판매력을 극대화하고 신규 풀필먼트 사업과 투자 기회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속되는 소비 침체와 홈쇼핑 사업의 구조적 둔화, 내수 중심 포트폴리오의 성장 한계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당초 기대했던 외형 확대가 만족할 만큼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GS25의 몽골 500호점 확대 계획은 2021년 ▲니스렐점 ▲초이진점 ▲파크오드몰점 등 3개 매장을 동시에 열면서 제시됐다.
시작은 좋았다. GS25의 몽골 진출 초기 성적은 업계에서도 모범 사례로 꼽혔다. 2021년 34개였던 점포는 2022년 112개, 2023년 268개까지 폭발적으로 증가했지만 2023년부터는 정체됐다.
시장 포화와 비용 효율성 한계가 겹치면서 과거처럼 공격적인 점포 확대는 사실상 어려운 환경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GS리테일은 2022년 6월 GS25 베트남 현지에서 가맹 1호점을 열면서 2025년 흑자전환을 목표로 내세웠다. 가맹 사업 확대와 2022년 하노이 진출 등으로 사업 확장을 추진하면서 베트남 현지에서 ‘제2 도약기’를 선언하기도 했다.
베트남 법인 매출은 2022년 699억 원, 2023년 855억 원, 2024년 1104억 원, 올해 3분기 누적 1064억 원으로 증가세를 기록 중이다.
하지만 순이익은 2022년 88억 원, 2023년 21억 원, 2024년 69억 원, 올해 3분기 누적 65억 원으로 매년 적자를 내고 있다.
올해는 적자폭이 더 커진 모습이다.
단기 수익성 확보보다 공격적인 투자와 인프라 구축이 우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몽골 시장에서는 K-편의점 모델을 정착시켰고 베트남에서는 가맹 사업 기반을 마련하며 시장 확대 발판을 만들었다는 점은 성과다.
일각에서는 2025년까지 달성하겠다고 밝힌 목표 기준이 지나치게 공격적이었다는 시각이 나온다. 다만 공교롭게도 2025년 목표를 제시한 오너 3세 허연수 대표는 지난해 말 물러났다. 그 자리는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널 회장 장남인 4세 허서홍 대표가 이어받았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중심지 출점 강화, 신선 강화 매장 확대 등의 출점 전략과 더불어 차별화 상품 및 O4O 서비스 강화로 입점 고객 및 상권 범위를 확대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해외사업의 경우 베트남은 하노이 북부지역에서의 확장, 몽골은 울란바토르 외 주변 도시 중심으로의 확장에 매진하고 추가 진출국 모색에도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정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