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화증권 거래실적 순위도 자기자본 기준 10대 증권사 기준 10위에서 5위로 껑충 뛰어오르며 리테일 신흥 강자로 떠올랐다.
메리츠증권의 위탁매매 관련 외화증권 거래실적은 지난해 3분기 1조2771억 원이었으나 올해 3분기는 160조407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26배 늘었다.

브로커리지 시장 1위 키움증권(대표 엄주성)이 같은 기간 해외주식 거래 실적이 159조 원에서 283조 원으로 약 124조 원 늘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메리츠증권은 업계 1위 증권사보다 거래액 증가분이 월등히 높은 셈이다.
이는 메리츠증권이 지난해 11월부터 시작한 해외주식 수수료 완전무료 프로모션 효과 덕분으로 풀이된다.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11월부터 비대면 전용 투자계좌 'Super365' 고객을 대상으로 국내·미국주식 거래 수수료 무료, 환전 수수료 무료는 물론 유관기관 수수료도 증권사가 대신 부담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다른 증권사 중에서는 한국투자증권(대표 김성환), NH투자증권(대표 윤병운), 삼성증권(대표 박종문), 키움증권 등이 미국주식 수수료 무료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수수료 무료기간이 최소 3개월에서 최대 1년으로, 메리츠증권에 비해 수수료 무료 혜택 기간이 절반 가량이고 신규 고객만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내년 말까지 진행되는 수수료 완전무료 프로모션을 위해 메리츠증권이 부담하는 비용은 1000억 원대로 추산된다. 프로모션 비용의 여파로 위탁매매 부분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영업수익은 422억 원으로 전년 대비 20% 감소했다.
이러한 비용 부담 속에도 메리츠증권은 기존에 강점을 보여온 IB(기업금융), S&T뿐만 아니라 리테일 고객·자산 확충을 통해 수익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고액자산가 공략을 위한 PIB센터 오픈 등 오프라인 채널은 물론 디지털 채널에서도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 메리츠증권의 설명이다.
장원재 메리츠증권 대표는 지난 2월 메리츠금융지주 컨퍼런스콜에서 "이번 프로모션은 단순히 비용지출이라기보다는 리테일 부문에서도 메리츠증권이 선도주자로서 자리매김하고 전사의 다른 부분과 시너지를 내기 위한 장기적인 투자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공격적인 수수료 완전무료 프로모션 이후 메리츠증권 리테일 고객 수는 지난해 9월 말 16만6000명에서 올해 9월 말 32만1000명으로 15만5000명 증가했다. 예탁자산 규모 역시 25조6000억 원에서 41조9000억 원으로 16조3000억 원 늘었다.
특히 Super365의 경우 이벤트 시행 전 계좌고객이 약 2만5000명이었으나 1년 뒤에는 28만3800명으로 11배 이상 늘었으며 예탁자산도 16조1500억 원으로 1년 전(9336억 원)보다 17배 이상 확대됐다.
다만 프로모션이 끝난 내년 말부터 메리츠증권이 유치한 고객을 꾸준히 잡아야 하는 것은 또 다른 과제다. 해외주식 투자자 유치를 두고 대형사 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가운데 핀테크 기반 증권사인 토스증권(대표 김규빈)이 올해 해외주식 수수료 수익 1위를 기록하는 등 해외주식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메리츠증권은 리테일 디지털 고객 기반의 유지 및 확장을 위해 내년 1분기 출시를 목표로 신규 트레이딩 플랫폼을 준비하고 있다. 새로운 플랫폼에서는 AI 기반의 투자 커뮤니티, 글로벌 투자 콘텐츠 추천·요약·번역 서비스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미국주식 커뮤니티 플랫폼 '스톡트윗츠'와 업무협약을 맺고 아마존웹서비스(AWS)와 생성형 AI 도입 및 기존 IT 시스템의 클라우드 전환을 위해 협력하기로 한 데 이어 글로벌 핀테크 기업 위불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차세대 투자 플랫폼 구축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해외주식 거래 수수료는 물론 환전 수수료도 무료로 제공하면서 해외주식 투자자가 대거 유입되고 있다"며 "내년 신규 트레이딩 플랫폼 론칭으로 더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철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