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조선.해운 통계 전문분석기관인 로이드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해 수주.건조.수주잔량에서 각각 34% 이상의 점유율로 일본, 중국 등 경쟁국을 제치고 모두 1위를 고수했다.
세계 조선업계에서는 통상적으로 클락슨과 로이드가 발표한 수주량, 건조량, 수주잔량을 조선업의 평가 지표로 삼는데, 한국은 지난 1월 클락슨 발표에 이어 로이드 통계에서도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해 세계 최강임은 또 다시 인정받았다.
특히 세 부분에서 이 같은 수치는 작년에 전 세계에서 발주된 선박의 3대 중 1대는 국내 조선업계가 수주했고, 건조된 선박과 앞으로 건조될 선박의 3대 중 1대꼴로 국내 업계가 건조했거나 건조할 예정이라는 의미라 눈길을 끌었다.
한국은 지난해 수주량이 2천200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로 전 세계 5천608만CGT의 39.2%를 석권했으며, 호황기였던 전년에 비해 62%나 늘어나 지난해 국내 조선업계가 사상 최대 호황을 누렸음이 사실로 확인됐다.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은 지난해 전년 대비해 92.4% 증가한 1천271만CGT를 수주하며 1천112만CGT의 수주량을 기록한 일본을 제치고 사상 처음으로 세계 2위에 올라섰다.
건조량 부문에서 지난해 한국은 전 세계 3천389만CGT 가운데 1천174만CGT로 34.7%를 점유해 일본(952만CGT, 28.1%)과 중국(511만CGT,15.1%) 등을 가볍게 따돌렸다.
이와 함께 지난해 말 기준으로 한국의 수주잔량은 4천654만CGT를 기록, 전 세계 1억3천42만CGT의 35.7%를 차지하며 일본(2천937만CGT, 22.5%), 중국(2천570만CGT, 19.7%)을 압도했다.
한국조선협회 관계자는 "국내 조선업계의 경쟁력이 세계 무대에서 절대적임을 또 다시 확인시켜준 통계"라면서 "중국이 수주량에 있어서 일본을 제쳤다고 하지만 한국 수주량의 절반 수준으로 한국의 독주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건조량 부문에서 일본에 한참 처지고 있다는 것은 아직 조선 설비가 제대로 갖춰 있지 않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수주잔량에서 일본을 넘어서야 진정으로 한국과 맞상대할 수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