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서초 송파 강동 등 강남권 4개구 재건축 아파트 시가총액이 1년 만에 1조원 이상 '증발'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9일 현재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시가총액은 79조3천17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0조8천870억원)보다 1조5천696억원 줄어들었다.
지역별로는 강남구가 24조9천280억원에서 24조666억원으로 8천614억원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으며, 송파구는(17조6천445억원) 7천783억원, 강동구는(12조8천192억원) 4천54억원이 각각 감소했다. 서초구의 경우에만 24조8천71억원으로 전년보다 4천753억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 지구단위계획안 통과 불구…매수심리 위축 여전
강남구에선 개포동 주공1단지와 대치동 은마아파트가 하락세를 주도했다.
개포동 주공1단지가 2천742억원(4조8천961억원→4조6천219억원), 대치동 은마아파트가 2천474억원(4조7천740억원→4조5천266억원) 줄어 총 5천216억원이 감소했다. 이는 강남구 재건축 아파트 시가총액 총 감소액의 60.5%를 차지하는 규모다.
개포동 주공1단지의 경우 지난 2월 초 개포지구단위계획 변경안에 대한 심의가 보류된 후 매매가가 크게 하락했다. 그러나 3월 말 변경안이 통과되면서 시세 상승이 예상됐지만 주택시장 침체에 따른 매수심리 위축으로 하락폭을 회복하지 못하면서 시가총액 감소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송파구의 시가총액 감소는 잠실동 주공5단지의 시세 하락이 주도했다.
잠실 주공5단지는 전년 동기대비 2천961억원이 줄어든 4조4천618억원으로 집계돼 강남권 재건축 단지 중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강동구는 고덕동 고덕주공2단지 시가총액이 지난해보다 1천924억원 감소한 1조6천79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 서초구, 한강변 개발 기대감 덕에 '나홀로 상승'
이런 가운데 유일하게 서초구 재건축 아파트의 시가총액만 늘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4월 현재 서초구 재건축 시가총액은 24조8천71억원으로 지난해 24조3천318억원보다 4천753억원 증가했다.
서초구 일대 재건축 단지는 한강변 개발에 대한 기대감으로 수요자들로부터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서초구가 서울시에 반포지구를 유도정비구역에서 전략정비구역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건의하면서 재건축 기대감이 더욱 높아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로 반포동 주공1단지의 경우 지난해 5조9천623억원에서 6조1천333억원으로, 한신1차가 1조4천198억원에서 1조5천765억원으로 늘어나면서 시가총액 증가를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닥터아파트 이영진 리서치연구소장은 "강남권 재건축 시가총액 감소는 개포지구단위계획 통과나 고덕시영 사업시행계획인가라는 단지별 호재보다는 금리인상, DTI 규제에 따른 심리적 위축이 더 크게 작용한 탓이 크다"고 말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류세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