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커머스 열풍과 경쟁 심화 등으로 연극 한 편 관람료가 영화 한 편 보는 수준으로 떨어졌다.
심지어 골든클래스 샤롯데등 고급 영화관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는 현실과 견주면 오히려 영화가 연극보다 비싼 역전 현상이 벌어진 셈이다.
20일 연극업계에 따르면 인기 드라마를 원작으로 대학로 상명아트홀에서 장기 공연 중인 연극 '내 이름은 김삼순'은 이달 1일부터 평일 오후 5시 공연 티켓을 1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평일 오후 8시 공연과 주말 공연이 소극장 평균가인 2만5천원인 데 비하면 50% 이상 대폭 할인된 가격이다.
제작사인 악어컴퍼니 관계자는 20일 "소셜커머스나 신용카드 등 별도 할인 없이도 티켓 정가를 1만원으로 책정한 만큼 폭넓은 층의 관객을 끌어모을 것"으로 기대했다.
평일은 물론 주말에도 1만원대 미만의 단막극이 무대에 오른다.
극단 수레무대는 '단막극장' 시리즈의 첫 무대로 오는 22일부터 러시아 대문호 안톤 체호프의 '청혼'과 '곰'을 각각 평일 8천원, 주말 9천원에 선보인다.
영화표처럼 카드 할인을 적용하면 1천~2천원 가량 추가 할인도 가능하다. 오는 7월 10일까지 대학로 스튜디오76에서 공연된다.
지난달 문정동 가든파이브에서 문을 연 '가든파이브 아트홀'은 연극이나 뮤지컬 등 장르를 불문하고 모든 공연을 1만원대에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개관작으로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갈라콘서트와 연극 '민들레 바람되어'를 1만원에 선보인 데 이어 오는 23일부터 6월까지 연극 '염쟁이 유씨' '오아시스 세탁소 습격사건' '강아지똥'을 1만~1만5천원에 공연한다.
송파구 주민이나 직장인에게는 추가로 10% 할인 혜택을 준다.
올해 10주년을 맞은 연극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는 티켓 가격을 10년전 수준인 1만5천원으로 대폭 낮췄다. 오는 8월 28일까지 청담동 유씨어터에서 열린다.
이밖에 코믹 연극 '보잉보잉' 시리즈도 지난해 1만원 티켓을 내놓고 20만 관객을 끌어모으며 순항 중이다.
대학로 공연 기획사 관계자는 "특별 할인이 아닌 티켓 정가를 1만원대로 대폭 낮춘 연극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면서 "소셜커머스 돌풍을 감안하면 어쩔 수 없는 현상이긴 하지만 현장 예술에 속하는 연극 공연의 특성을 감안하면 자칫 출혈 경쟁으로 치달을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