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F(프로젝트파이낸싱) 대란'을 진화하기 위해 건설사들이 장기간 수렁에 빠진 대형 PF사업의 마무리에 팔을 걷어붙였다.
현대산업개발은 대구 '월배 택지지구' 개발사업의 PF 대출 1천800억원을 대신 갚고 시행권을 넘겨받아 직접 사업에 착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20일 밝혔다.
우선 은행에서 1천500억원을 차입하고 회사 보유자금 300억원을 동원해 만기일인 이달 말까지 PF 대출을 모두 갚은 뒤 신속하게 사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월배 택지지구' 개발사업은 대구 달서구 월배 택지지구에 1천581가구를 공급하는 사업비 5천400억원 규모의 대단지 아파트 조성 공사로, 지역 부동산시장 침체와 시행사의 경영사정 악화로 5년 이상 착공조차 하지 못했다. 현대산업개발은 2006년 도급계약을 맺고 이 사업에 시공사로 참여해 왔다.
대우건설은 올해 안으로 PF 대출 만기일이 다가오는 지방의 아파트 사업장 1~2곳에 대해 대주주인 산업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종전의 PF 대출금을 갚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법정관리를 신청한 삼부토건과 함께 김포 풍무동 아파트 분양사업을 공동 추진하던 한화건설은 만약 삼부토건의 기업회생절차 개시가 확정되면 100% 연대보증 책임을 지고 단독으로라도 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두산건설은 미분양 물량이 많은 일산 탄현지구 주상복합아파트를 앞으로 상황을 봐서 할인 분양할 것을 검토 중이며, GS건설은 이번 PF 사태가 본격적으로 터지기 직전인 지난달 말부터 용인 구성자이3차 잔여 가구에 대해 최대 17%까지 할인 분양 중이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류세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