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교전이 벌어진 연평도 해군 고속정 전진기지에서 1983∼1984년 군복무를 한 소설가 최순조씨가 `서해해전'(지성의 샘)을 출간한 것.
최씨는 서해교전으로 장렬히 전사한 고(故) 윤영하 소령을 비롯해 한상국 중사, 조천형 중사, 황도현 중사, 서후원 중사, 박동혁 병장 등 희생장병 6명의 실명을 등장시켜 긴박하고 치열했던 당시 전투현장을 생생하게 그려냈다.
최씨는 그러나 `조국은 그들을 홀대했다'는 소설 부제에서 보여주듯 "햇볕정책의 달콤함이 국민의 안보 신경을 마비시켰다"며 희생 장병들에 대한 정부의 처우를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다.
이 같은 비판은 소설 내용 중 `그들만의 눈물', `통수권자 없는 국군' 등의 부문에서도 그대로 녹아있다.
최씨는 `작가의 말'에서 "국민은 그들의 죽음에 눈물을 흘리지 않았다"며 전사자들을 위해 서해교전 얘기를 소설로 쓰게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 2년여 동안 글공부를 하고 등단까지 하게 됐다"며 "사건 취재와 집필을 하는 긴 시간은 내게 외로움을 파도처럼 떠안게 주었고 이 때마다 대전 현충원에 잠들어 있는 6명의 용사들을 찾아 외로움과 처절히 싸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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