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ㆍ기아차 회장은 25일(현지시간) 체코 오스트라바 인근의 노소비체에서 열린 ‘현대차 체코 공장(HMMC)’ 착공식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현재 부품수출(CKD) 형태로 연간 5만대를 생산하고 있는 브라질에 완성차 공장 건설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앞서 지난해 하반기 열린 기아차 미국 조지아 주 공장 착공식에서도 “미국 현지 공장을 전진기지로 삼아 남미 시장 공략에 주력하겠다”고 밝히는 등 중남미 시장에 각별한 관심을 나타낸 바 있다. 현재 현대차는 중남미 시장에서 OEM 방식으로 자동차를 공급하고 있고, 브라질 CKD 공장에서는 1t 트럭을 조립 생산 중이다.
정 회장을 수행 중인 김동진 현대차 부회장도 “공장 건설 후보지로 브라질 멕시코 등을 검토하고 있으며, 태국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 지역 진출도 타당성 여부를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동남아 지역의 경우 시장특성상 현지 파트너와 손잡고 진출하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정 회장은 북미 시장에 대해서는 “지난해에 도요타가 장사를 잘했지만 최근 현대ㆍ기아차의 수요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시장에 대해서는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으나 품질이 좋아지고 있어 어려움을 곧 극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2년 여수박람회 유치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 시간이 있으니 열심히 할 것”이라며 “승산이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 회장은 일각에서 제기되는 ‘기아차 위기론’에 대해 걱정할 것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아차에 대한 좋지 않은 소문을 보고받았다”면서 “그런 소문이 왜 도는지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앞으로 기아차는 점차 좋아질 것”이라면서, “귀국하는 대로 누가 그런 이야기를 퍼뜨리는지 자세히 알아보겠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