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시ㆍ도별 분만 건수를 분석한 데 따르면 지난해 총 분만 건수는 38만8천324건으로 전년도의 38만29건에 비해 8천295건 늘어나 2.17%의 증가율을 보였다.
공단의 분만 건수는 건강보험이나 의료급여의 적용을 받지 못하는 분만이나 외국 거주 내국인의 출산, 해외 원정 출산 등을 제외한 것이어서 실제 총 출생아 수와는 차이가 있으나 출산율의 전반적인 추이를 살펴볼 수 있다.
지금까지 분만 건수는 2001년에 48만8천357건이었던 것이 2002년 43만1천675건, 2003년 43만1천150건, 2004년 40만4천590건, 2005년 38만29건 등으로 계속 줄어 들었다.
이 같은 급락 추이에 따라 합계 출산율(15-49세 가임여성이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도 2003년 1.19명에서 2004년 1.16명, 2005년 1.08명으로 최악의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는 부부 한쌍이 아이 한명 밖에 갖지 않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미국(2.05명), 영국(1.74명), 프랑스(1.9명), 독일(1.37명)은 물론 저(低) 출산 비상이 걸린 일본의 1.25명보다 낮은 세계 최저 출산율에 속한다.
지난해의 분만 건수 반전은 저출산 현상에 대한 사회적 위기감 고조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되며 본격적인 출산율 제고의 신호탄이 될지 주목된다.
16개 시ㆍ도 별로는 서울이 7만8천335건에서 8만150건으로 1천815건 늘어난 것을 비롯, 인천, 광주, 대전, 울산, 경기도, 충남ㆍ북, 경남ㆍ북, 제주도 등의 분만 건수가 증가세를 보였다.
그러나 지난 2005년 합계 출산율이 0.88명으로 전국 최하위를 기록했던 부산의 분만 건수는 2만2천263건으로 전년도보다 492건 줄어드는 등 출산율 저하 추세를 저지하지 못했다.
이 밖에 강원도(308건), 대구(263건), 전북(159건), 전남(137건) 등도 분만 건수가 조금씩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