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하기 
[시승기]코란도C, 투박하지만 듬직하고 맛깔난 CUV
상태바
[시승기]코란도C, 투박하지만 듬직하고 맛깔난 CUV
  • 김용로 기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11.06.03 08:15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랜 기다림 끝에 출시된 쌍용의 신차! 예전 쓰러져가는 쌍용을 다시 살렸던  코란도(Korando. Korean Can Do.한국인은 할 수 있다!)가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다가왔다.
 
코란도C는 모노코크, 전륜구동 기반의 승용차 차체를 바탕으로 만든 소위 말하는 CUV (크로스오버)이다. 코란도란 옛이름을 그대로 갖고 있으나 기존 쌍용이 보유한 풀프레임 후륜구동 기반의 섀시에서 벗어나 완전히 새롭게 디자인한 완전한 신차다.


코란도C의 가격은 1995만원부터 시작하지만 사륜구동에 각종 편의장비가 가득 들어간 시승차는 가격대가 3000만원을 넘는다. 사이즈는 현대, 기아의 CUV에 근접하지만 높이가 높다. 차량중량도 동급 경쟁차에 비해 약 100kg정도 무겁다.
 
출력은 동급차와 거의 비슷하고 역시 6단변속기가 탑재되어 있다. 무게 때문에 출력당 무게비는 약간 떨어지지만 SUV로서는 상당히 인상적인 수치이다.
 
타이어는 동급 투싼IX와 동일한 사이즈이면서 똑같은 회사에서 나오는 동일한 모델의 저마찰 에코타이어가 장착되어 있다.
 



외관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며 차체의 단차도 거의 없다. 약간 좁고 키가 큰 껑쭝한 모습이지만 전체적으로 비례가 잘 맞고 어디하나 튀는 구석 없이 깨끗한 라인을 가지고 있다. 과격한 라인을 가진 투싼IX보다는 훨씬 점잖지만 이때문에 다소  밋밋하다는 인상도 준다.
 


실내공간은 비교적 넓고 시원하다. 큰 키 덕분이다. 특히 다소 답답한 느낌도 드는 스포티지R에 비하면 상당히 넓게 느껴진다.
 




그러나 넓고 시원시원한 실내를 장식하는 마감재는 경쟁차종을 넘어서지 못한다. 대시보드 가운데에 떡하니 들어간 우드그레인은 원래 태생인 '플라스틱'임을 숨기지 않는다. 대시보드와 도어패널을 마감하는 플라스틱도 질감이 떨어진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시트를 감싸는 가죽의 재질감이 고급스럽다는 점. 편안하게 몸을 감싸주고 부드러운 가죽으로 덮인 시트를 제외하면 실내마감은 아쉬움이 남는다.
 





실내마감과 질감은 좀 투박해도 공간활용은 잘 되어있다. 뒷부분이 짧아 적재공간이 적을 것이라는 생각은 잘못이다. 의외로 충분한 공간이 나온다. 오히려 액티언보다 더 넓다. 또한 스페어타이어 덮개아래에 깔끔한 정리함이 들어가 있는데 그 쓰임새가 요긴해보인다.
 
센터콘솔과 도어포켓도 잘 설계되어 많은 수납공간을 자랑한다.
 



뒷좌석은 공간도 여유로울 뿐만 아니라 등받이 각도가 조절이 되어 보다 편안한 자세를 제공한다. 천장이 높기 때문에 뒷자리에 앉아도 답답함이 없다.
 



차체를 들어 하체를 보니 전륜은 서브프레임 위에 엔진과변속기, 맥퍼슨 스트럿 방식의 서스펜션이 장착되었고 후륜도 서브프레임에 구동축과 멀티링크방식의 서스펜션이 장착된 전형적인 전륜구동 기반의 섀시구성을 보여주고 있다.
 
엔진과 변속기 하부에 보통 흙탕물이나 자갈 등이 튀지 않도록 언더커버를 장착하는데 코란도C에는 이것이 빠져있다. 원가절감의 일환일지는 모르겠지만 만에 하나 큰 돌이라도 튀어 엔진이나 변속기에 문제가 생긴다면.. 하는 걱정이 든다. 또한 차체 하부로 나가는 엔진소음을 적절히 걸러주지 못해 정숙성에도 방해가 되지 않을까 싶다.
 


이제 실전주행 차례.
 
시동을 걸자 특유의 가르르륵 하는 디젤엔진의 소음이 들려온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딸딸딸딸" 하는 날카로운 금속성 소음이 작아지지 않고 계속된다. 밖에서는 상당히 거슬릴 정도로 들리며 차 안에서도 그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최신 디젤엔진이 맞나 싶을정도로 소음도가 꽤 있다.


측정해보니 공회전소음이 50데시벨을 넘는다. 동급 디젤차들이 공회전 때 42 ~ 45데시벨의 소음도를 보이는 것을 보면 소음도가 꽤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 그 모든 소음의 근원이 그 날카로운 쇠구슬 구르는 소리이다. 앞으로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다.
 
다행히 엔진회전수를 높이면 소음은 부드러운 엔진소리로 바뀐다. 사실 엔진의 음색 자체는 그다지 나쁘지 않다. 오히려 다소 카랑카랑하고 부밍음까지 들리는 현대 2.0유닛보다 고회전에서는 부드러운 느낌이다.
 


엔진회전수를 3000rpm으로 올렸을 때의 소음도는 좋은 편이다. 초기에 출시된 투싼IX가 같은 조건에서 70데시벨을 넘나들었던 것을 감안하면 주행소음은 부드럽다고 하겠다.
 
타이어 구르는 소음과 바람소리는 동급차종 대비 나은 편이다. 같은 사이즈 같은 모델의 타이어가 장착된 투싼IX는 바퀴구르는 소리가 큰 편인데 코란도는 그보다 훨씬 조용하다. 서있을 때의 소음만 뺀다면 주행소음은 동급차들보다 낫다.
 
가속성능은 초반에는 좀 굼뜨지만 이내 묵직하게 밀어부치는 맛이 있다. 제로백은 9초 초반대로 투싼IX보다는 약간 느리지만 중반 가속감은 뒤지지 않는다. 초반반응이 너무 둔해 전체적인 순발력이나 경쾌함은 떨어지지만 힘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시속 140킬로미터까지는 통쾌하게 160킬로까지는 무리 없이 가속이 되며 그 이후는 인내심이 필요하다.
 
6단변속기는 그다지 인상적이지 않다. 특히 초반 동력손실이 있고 기어변속도 느려 시간을 많이 잡아먹는다. 특히 일상주행을 하면서 1단에서 2단으로 넘어갈 때 약간 울컥하는 현상을 보인다. 수동변속기 차량으로 운전할 때 악셀러레이터에서 발을 떼어 동력이 전달되지 않는 것처럼 갑자기 멈칫 하면서 기어가 바뀌고 다시 가속을 시작한다. 그 동작이 빠르게만 된다면 나름 스포티한 느낌이겠지만 0.5초가량 멈칫하기 때문에 가속력도 저하되고 변속감이 좋지 않다.
 
풀가속을 할 때에도 부드러운 변속에 신경을 쓰는지 기어를 바꾸는 데에 느긋하게 시간을 끈다. 그래서 경쾌함이나 빠른 가속감이 없다. 어느정도 속도가 붙으면 엔진의 잠재력이 드러나면서 힘찬 가속감을 느낄 수 있다.
 
스티어링 감각은 적당하다. 전동식 파워스티어링을 쓰는 현대,기아의 경쟁차와는 달리 쌍용은 기존의 유압식 파워스티어링을 그대로 쓰고 있다. 그런데 그 작동감이 훨씬 자연스럽고 든든하다. MDPS의 부자연스러움은 현대기아차의 숙제일 것이다.
 
지름이 크고 적당히 민감한 스티어링은 벤츠의 느낌 그대로이다. 정확하게 돌면서 적당한 피드백을 주어 앞바퀴의 상황을 잘 전달해준다. 다만 고속에서 지나치게 가벼운 느낌이 드는 것이 아쉽다.
 
서스펜션은 동급 경쟁차와 비슷한 방식이지만 느낌이 확연히 다르다. 쉐보레(지엠대우)의 헐거운 느낌과 현대의 타이트한 느낌 중간정도라 하겠는데 아주 마음에 드는 세팅이다. 서스페션의 상하움직임이 상당히 크지만 헐겁거나 출렁이는 느낌이 전혀 없고 롤링이나 피칭 또한 잘 억제되어 있다.
 
경쟁차를 몰며 과속방지턱을 넘으면 그 엄청난 충격이나 출렁거림이 두려워 몸에 힘이 들어갔는데 코란도C를 몰 때에는 그런 걱정이 필요 없다. 너무나 부드럽고 단단하게 충격을 흡수해준다. 이 부분은 동급 최고라 할 수 있겠다.
 
특히 오프로드나 비포장도로에서 이 서스펜션은 진가를 발휘한다. 튼튼한 차체가 받쳐주고 든든한 서스펜션이 왠만한 움직임은 다잡아주기 때문에 운전이 편하다.
 
다만 과격한 코너링은 이 차에는 어울리지 않는다. 긴 스트로크의 서스펜션과 높은 차체는 빠르게 코너를 돌아가는 데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브레이크성능도 가속성능처럼 초반에는 둔하지만 나중에 잘듣는 느낌이다. 페달을 깊숙히 밟아야 브레이크가 듣기 시작한다. 하지만 일단 제동을 하면 믿음직스럽게 차를 세워준다. 고속에서도 전혀 밀리는 느낌은 없다. 
 


소개팅을 하러 갈 때 두근거리는 마음을 가라앉히고 자리에 앉아 상대를 기다린다. 소개팅녀가 들어온다. 그런데 수수하다. 화려함도 없고 예쁘지도 않다. 게다가 목소리가 좀...걸걸하다.
 
그런데 몇시간 얘기를 나눠보니 재미있다. 성품도 참 착한 것 같다. 집에 갈 때쯤 되니 이런 생각이 든다.."괜찮다~!"
 
바로 이 코란도C가 딱 그런 느낌이다.
 
디자인? 그다지 화려하지 않다. 인테리어? 수수하고 소박하다. 엔진음...좀 시끄럽다. 사실 "이거 새 차 맞아?"하는 의구심마저 든다.
 
그런데 1박2일을 함께해보니 마음에 드는 부분이 보이고 느껴지기 시작한다.
 
수납공간 잘 짜여져있고 각종 스위치, 레이아웃이 편하게 되어있다. 마감재는 좀 투박하지만 의자는 편하고 몸을 감싸주는 가죽이 고급스럽다.
 
경운기같던 엔진소음은 차가 움직이기 시작하면 이내 부드러워지면서 강력한 디젤엔진의 진가를 보여준다. 밟으면 밟는대로 나간다. 


비포장길이나 다름없는 서울시내 누더기 도로를 지날 때는 벤츠 ML클래스를 모는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진득하게 밀어주는 가속성능과 매끈한 서스펜션, 안정감 있는 핸들링에 반해 도로를 누비다 갑자기 보이는 빨간신호등! 브레이크를 밟으면 정확히 차는 선다.
 
그래서 첫인상은 쏙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정말 좋은 사람을 만나는 것처럼 코란도C는 좋은 차가 되어줄 것이다.
 
다소 거친 느낌이 드는 감성품질과 공회전 엔진소음은 앞으로 풀어야할 숙제다.[소비자가 만드는 신문=김용로 기자]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