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캠페인
이통시장의 ‘50% 전쟁’…결국 ‘수성이냐, 반란이냐’
상태바
이통시장의 ‘50% 전쟁’…결국 ‘수성이냐, 반란이냐’
  • 헤럴드경제제공 csnews@csnews.co.kr
  • 승인 2007.04.30 11: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50%만큼은 기필코 사수한다.”(SKTㆍ삼성전자), “50%만큼은 반드시 깬다.”(KTFㆍLG전자).

이동통신시장(서비스, 단말기)에는 일종의 ‘절반의 법칙’이 존재한다. 1위 업체들은 공교롭게도 요지부동 ‘50%’라는 불변의 수치를 유지하고 있는 것. 1위 업체인 SK텔레콤과 삼성전자에게 50%의 점유율은 절대 물러설수 없는 마지노선. 반면 2위업체인 KTF와 LG전자에게는 반드시 넘어야할 산이다. 특히 후발업체들은 “이동통신 시장의 급변과 함께 50% 아성에도 균열이 갈 것”이라며 ‘반란’을 꿈꾸고 있다.

SKT는 매년 점유율이 소폭 하락하고 있지만 50%의 점유율은 유지하고 있다. 신세계 통신 합병 당시 SK텔레콤의 점유율은 57%대. 그러나 2004년 51.34%, 2005년 50.98%, 지난해 50.43% 등 매년 하락하고 있는 추세다.

올들어 50%의 점유율이 더욱 위협 받을 조짐을 보이자 SKT는 무조건 50% 만큼은 사수한다는 방침이래 수익성 위주의 내실 경영에서 공세적인 전략으로 돌아섰다. SKT는 1/4분기 실적발표와 함께, 2G(세대)든 3G든 관계 없이 올해 점유율을 50.5%로 확대할 것이라며 대대적인 마케팅 공세를 예고했다.

지난해 국내 시장 점유율이 50%였던 삼성전자는 팬택의 추락과 함께, 올들어 점유율이 더욱 확대되며 안정권에 들어섰다. 그러나 LG전자의 3G공세와 팬택의 워크아웃 개시로 향후 절반의 점유율 수성을 낙관할수 만도 없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마케팅 전략의 출발선을 50%로 두고, 점유율 확보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업체들이 ‘점유율 50%’에 강하게 집착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이 수치가 통신시장에서 1위 사업자를 평가하는 상징적 기준점이 되기 때문. 특히 선두업체들은 50%이하로 시장 점유율이 하락하면 시장이 혼탁해지고 마케팅 비용이 증가하는 악순환이 반복, 점유율 50%를 유지하는 게 오히려 시장을 정화하는 효과가 있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반면 2위 업체들은 독과점 수준의 절반의 법칙은 소비자들의 혜택 측면에서도 반드시 깨져야만 하는 수치라고 강조한다. 특히 3G시대가 열리면서 ‘난공불락’의 1위업체의 50% 점유율 타도를 자신하고 있다.

KTF는 3G가입자 수에서 SKT를 뒤집었다. KTF의 모기업인 KT도 이에 고무된 듯, 재판매 방식을 통해 KTF의 조력자로 나서기로 했다. LG전자 역시 국내 3G 휴대폰 시장에서의 높은 점유율 기반으로, 삼성전자의 독주 체제인 국내 휴대폰 시장의 구도를 재편해 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3G통신 시대, 절반의 법칙을 둘러싼 선두업체와 만년 2위업체들간의 수성과 반란의 경쟁이 새롭게 전개되고 있다.

박영훈 기자(park@heraldm.com)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