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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먹밥' 보다 못한 KTX 도시락 '기가 막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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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먹밥' 보다 못한 KTX 도시락 '기가 막혀~'
말라 비틀어진 밥알… 쉰 냄새 풀풀… 머리카락은 '양념' 인가?
  • 권오풍 소비자 기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7.05.01 07: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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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4일 서울역에서 오전 11시 45분 KTX를 타고 부산으로 가던 중 7000원을 주고 도시락을 하나 구입했습니다.

아침을 먹지 못한터라 급히 개봉해서 밥을 한입 넣는 순간 딱딱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치아가 약한 편이라 깜짝 놀라 밥을 뱉어 살펴보니 밥알이 돌처럼 굳어져 있었습니다.

도시락을 자세히 들여다 보니 도시락 가장자리에 있는 밥이 누렇게 변해 있었습니다. 아마도 전자레인지 신세를 여러번 진 모양입니다.

그래도 배가 고파 시린이를 참아가며 하얀밥을 골라 먹으려고 하니 심한 냄새가 났습니다. 쉰내였습니다. 30년전 학창시절 자취를 할때 밥을 많이 해놓고, 며칠씩 먹다보면 나중에 밥에서 나는 바로 그 냄새였습니다.

밥을 먹지 못하고, 도시락을 팔았던 아저씨가 오기만 기다렸습니다. 그러나 배가 너무 고파 다시 밥을 쳐다보니 머리카락이 발견됐습니다. 밥이 누렇게 변해있던 그 자리에서 머리카락 하나가 들어 있었습니다. 마치 약을 올리는 듯했습니다.

너무 화가 나 도시락을 덮고 한참을 기다리니 도시락을 팔았던 아저씨가 왔습니다. 아저씨는 "내가 도시락 하나 하나를 열어보는 것이 아니라서 알 수 없다"며 새 도시락을 주려고 했습니다.

도시락에 대한 불신을 갖게된 상태에서 새로운 도시락을 받을 수가 없었습니다. 또 환불을 해주겠다고 했지만 너무 화가 나서 "필요 없다. 도시락을 회수하고 더 이상 팔지 말라"고 요구했습니다.

마침 승무원이 지나가길래 불러 밥을 먹어 보라고 하자 "이건 많이 잘못 되었다"며 사과를 하더군요.

어쩔 수 없이 물로 배를 채우고, 대구 근처를 지나다가 소비자고발센터에 신고를 했지만 이건 정말 너무 하는 것 아닙니까?

유통기한을 살펴보니 24일 0시부터 23시로, 당일 생산ㆍ판매하도록 되어 있었습니다. 마침 사진기를 가지고 있어서 여러컷을 찍어두었습니다.

건너편 좌석에 외국인이 눈을 크게 뜨고 쳐다보는지라 크게 싸우지도 못했습니다. KTX가 이래서야 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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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KTX측은 30일 "도시락 판매와 관련된 모든 부분은 납품업체의 책임이다. 납품업체와 얘기하라"고 했다.

또 도시락을 판매한 코레일유통 관계자는 "생산과정의 문제라 생산자쪽에서 소비자와 계속 연락을 취하고 있다. 그러나 매일 전화를 드리고 있지만 소비자께서 '바쁘다'며 통화를 회피하고 있어 사실확인이 어려운 실정이다.

사실로 확인되면 소비자께 사과하고 환불조치해드리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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