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산 닭고기는 지난해 컨테이너박스 1개 분량인 24톤 가량(주로 닭 다리)이 국내에 수입됐었다.
공교롭게도 국내 닭고기 도축장에서 처음으로 살모넬라균이 검출돼 수입 닭고기와 관련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육류에 대한 미생물 검사는 날 것을 먹는 우리나라에서 권장사항으로 실시되고 있으며, 당국이 위생검사를 강화하는 것 외에는 달리 규제가 없는 실정이다.
살모넬라는 식중독과 급성 위장염을 일으키는 세균이다. 보통 돼지고기와 쇠고기 등 육류에서 주로 발견되며, 씻지 않은 과일이나 야채·유제품 등에서도 검출되고 있다.
독일 위험평가연구소(BFR)가 연방 보건복지부와 유럽연합(EU)의 지시에 따라 지난 2005년 10월 1일부터 2006년 9월 30일까지 독일내 408개 양계장의 닭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378개 양계장의 5000마리 이상의 닭에서 살모넬라균이 검출됐다고 독일 ‘소비자뉴스(verbrauchernews.de)’가 최근 보도했다.
이 조사는 독일의 비육용 사료를 먹인 닭이 어느 정도로 살모넬라균에 노출되어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추진되었다.
조사결과 독일의 경우 그 정도가 17.5%로, 지금까지 다른 EU국가들이 실시한 검사결과보다 훨씬 심했다.
또 닭고기가 생식품에 의한 감염의 원천이 될 가능성이 높으며, 특히 닭고기를 완전히 익히지 않고 먹으면 살모넬라균에 감염될 위험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닭고기를 이용한 음식 준비 과정에서 다른 생식품의 살모넬라균 감염도 우려됐다.
독일 위험평가연구소는 “조사결과가 유럽식품안전국(EFSA)에 전달될 것이며, 다른 EU국가들의 조사결과와 함께 분석될 것”이라며 “소비자의 살모넬라균 감염위험을 줄이려면 정확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위험평가연구소는 이어 “모든 살모넬라균은 인체에 전이될 수 있고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며 ‘특히 사육과 도축장으로의 운송과정에서 유발될 수 있는 감염 예방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농림부 축산위생과 관계자는 “국내에서도 지난해 닭 도축장에서 살모넬라균이 검출된 적이 있다”며 “‘식육점 검사요령’(농림부 고시)에 따라 해당 시도 지사가 도축장·영업장 의 위생감독 강화를 지시하고 소비자에게 조리해서 먹을 것을 권고했다”고 말했다.
닭고기 살모넬라균은 미국에서도 검출됐다. 미국 농림부가 지난 2000년부터 5년동안 살모넬라증의 양성검사를 실시한 결과 닭의 몸에서 발견된 살모넬라 균수가 5년 전보다 4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전역에서 현재 살모넬라증으로 치료받고 있는 환자는 최소 4만여명에 이르고 있고 해마다 6백명 가량이 숨지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한편 닭이나 칠면조요리를 하는 경우 살모넬라균은 섭씨 165도 이상에서 죽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이에 따라 미 농림부는 음식을 조리할 때 '음식 온도계'를 사용할 것을 강력히 권장하는 동시에 몇가지 주방안전수칙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