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뜻 보기에 전형적인 '알박기'의 모습처럼 보이지만 그 내막은 조금 다르다.
그러나 현장이 읍내에 있고 아찔한 모습이 시선을 끌면서 이 집에 대한 호기심도 커지고 있다.
특히 외신을 통해 보도됐던 중국 충칭(重慶)의 알박기 현장과 흡사해 읍내 주민들 조차 알박기로 알고 있는 사람이 많다.
문제의 A씨 집이 절해고도와 같은 아찔한 모습으로 남아 있게 된 사연은 이렇다.
A씨가 토지구획정리사업을 시행하는 조합과 가옥에 대한 보상가를 놓고 마찰을 빚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2000년 7월 백전리 주민 160여명은 토지구획정리사업조합을 결성, 문화재 발굴조사와 함께 지장물 보상절차에 들어갔다.
토지구획정리사업은 토지를 소유주에게 되돌려주기 때문에 재개발과 달리 가옥과 같은 지장물에 대해서만 보상을 하게 돼 있다.
이 곳은 사업 착수 이전에 대부분 밭이어서 사업지구 내에 있던 10여 채의 가옥이 보상대상에 포함됐고 이들 중 일부가 보상을 거부하고 있는 중이다.
A씨의 집 외에도 몇몇 집이 이주를 거부하며 살고 있지만 눈에 띄지 않을 뿐이라는 것.
유독 A씨의 집이 두드러져 알박기로 보이는 이유는 공사가 시작되기 전 A씨가 이사를 가 빈 집이 됐기 때문이다.
조합측은 "빈 집에 청소년들이 드나들자 비행이 우려된다며 이들의 출입을 막기 위해 현재와 같이 가파르게 땅을 깎았다"고 설명했다.
최근 열린 성주참외축제에 참가한 관람객들의 입을 통해 더욱 유명세를 타고 있는 A씨의 집은 조합측이 법적 절차를 밟아 철거되거나 양측이 합의할 때까지 시선을 끌 전망이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