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인터넷판에 따르면, 최신 조사결과 런던 1급지에 있는 100만 파운드 이상짜리 주택값은 화려한 모나코나 뉴욕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물건은 적은데 수요는 넘쳐 가격은 아직도 치솟고 있다.
부동산 업체 나이트 프랭크와 시티 프라이비트 뱅크가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런던 중심 1급지의 땅값은 평방 피트당 평균 2천300파운드에 달한다. 이는 모나코의 2천190파운드, 뉴욕의 1천600파운드와 비교된다. 홍콩이 1천230파운드, 도쿄가 1천100파운드로 상위 5위에 끼었다.
런던의 '초1급지'는 벨그라비아(평방 피트당 3천파운드가 초과)와 나이츠브릿지로 나타났다.
나이트 프랭크의 주거지 조사책임자인 리암 베일리는, 런던은 최상류층의 관광여행이 잦은 세계 주요 국제도시라면서 "땅값이 가장 비싼 도시들은 부유한 국제바이어들이 모이는 곳이며 런던만큼 국제적인 도시는 없다"고 말했다.
표준시간대와 언어도 런던을 유력한 국제금융센터로 만들어주는 요소다. 미국과 중동은 물론 아시아 사업가들에게도 편리한 이런 요소들이 집값을 끌어올리는 요인이다. 베일리는 만성적인 양질의 물건 부족도 또다른 가격상승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렇다면 런던의 가장 좋은 집이 나오기 무섭게 낚아채는 이들 거부는 누구일까.
부유한 외국 구매자들이 올들어 지금까지 나온 런던 1급지 주택의 59%를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은 유럽인(특히 러시아인이 절반을 차지했다)과 미국, 중동 출신이다. 영국 구매자의 수요는 주로 특별상여금으로 이뤄졌다. 구입러시가 너무 강하다 보니 가격이 전년보다 35%나 폭등했다.
그러나 상승률만 보면 런던은 아무것도 아니다. 경제발전이 눈부신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의 연간 주택가격 상승률은 무려 95%, 모스크바는 75%, 인도의 델리와 뭄바이도 각각 47%, 44%에 달했다.
보고서는 이들 지역은 급격한 경제발전에 더해 신흥 부유층이 생겨나면서 최고급 아파트와 빌라 차지 경쟁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향후 10년 이내에 모스크바가 런던과 세계에서 가장 땅값이 비싼 도시경쟁을 벌일 것으로 내다봤다. 모스크바의 최고급 주택지역은 매우 좁은데 비해 수요는 엄청나기 때문이다.
뉴욕은 3위 자리를 홍콩에 내주고 4위로 밀려날 것으로 보인다. 홍콩 부동산시장은 회복기를 맞아 수요가 늘면서 가격도 오르고 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