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캠페인
간이 배 밖으로나온 광주 노래방 강도
상태바
간이 배 밖으로나온 광주 노래방 강도
  • 뉴스관리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7.05.09 07: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8일 붙잡힌 광주 연쇄 노래방 강도 용의자의 대담성이 혀를 내두르게 하고 있다.

9일 광주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용의자 옥모(33)씨는 전날 새벽 범행 후 광주 시내를 돌아 다니다가 오후에 자신이 범행을 저지른 노래방과 멀리 떨어지지 않은 모 PC방에서 검거됐다.

CCTV 화면, 수표에 사용된 필적 등을 통해 자신에 대한 수사망이 시시각각 좁혀 오고 있다는 사실을 모를 리 만무한 상황에서도 옥씨는 태연하게 평소 즐기던 컴퓨터 게임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옥씨의 대담성은 범행 과정에서도 드러났다.

옥씨는 전날 광주 북구 M 노래방에서 피해자들이 자신을 쫓아오는 것을 막기 위해 "10분 후에 다시 오겠다"고 협박했으며, 손님이 술병을 깨 저항 했음에도 당황하는 기색 없이 행동이 자연스러웠다고 피해자들은 전했다.

옥씨는 경찰이 특진과 현상금을 내걸고 매일 광주시내 주요 노래방 주변에서 잠복근무를 하는 동안에도 수차례 사파리 점퍼와 벙거지 모자 등 같은 옷차림으로 범행하기도 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은 이 때문에 피해자가 말하는 용의자의 옷차림을 보고 잇따라 발생한 강도사건이 동일범의 소행인지, 모방범죄인지를 판단하기도 했다(연합뉴스).

이처럼 정체를 드러내다시피 하고 범행했지만 옥씨는 손님이 적은 노래방을 범행장소로 택하고 장갑을 착용해 지문을 남기지 않았으며 피해자들이 경찰에 신고 할 수 없도록 현장에서 휴대전화를 빼앗는 용의주도함까지 발휘, 경찰의 추적을 따돌려 왔다.

경찰 관계자는 "대담한 만큼이나 치밀하기도 해 애를 먹이기도 했지만 결국 '꼬리가 길면 밟힌다'는 것을 보여 준 셈이다"고 말했다.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