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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값 100원 할인 3개월, GS '웃고' SK '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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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값 100원 할인 3개월, GS '웃고' SK '울고'
  • 윤주애 기자 tree@csnews.co.kr
  • 승인 2011.07.05 09: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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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기름값 100원 인하에 동참했던 정유사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가격인하 방식을 소비자들이 직접 체감할 수 있도록 직접 100원을 깍아준 GS칼텍스는 시장점유율이 급격히 확대돼 정유업계 1위 SK이노베이션(전 SK에너지)을 위협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신용)카드로 결제하면  나중 100원을 돌려주는 방식을 채택했지만 오히려 불편함 때문에 GS칼텍스로 수요를 뺏겨 쓴맛을 봤다.

5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의 지난 5월 시장점유율은 각각 34.9, 33.3%를 기록했다. 지난 4월7일부터 기름값 100원 인하를 실시하기 전인 3월 시장점유율은 각각 37.6%, 30.8%였다. 불과 3개월 사이에 점유율 격차가 6.8%p에서 1.6%p로 무려 5.2%p나 좁혀졌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들어 시장점유율이 한때 39.1%까지 급등했으나, 지난 5월까지 봤을 때 결과적으로 4%p나 축소된 셈이다.


이처럼 GS칼텍스의 시장 점유율이 급등한 것은 기름 가격의 할인 방식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GS칼텍스가 소비자들이 직접 체감할 수 있도록 한시적으로나마 가격을 직접 인하했던 것과 달리  SK이노베이션은 카드로 결제한 뒤 100원 인하에 해당하는 마일리지(캐시백)가 돌아오는 방식을 취했다.

3개월간 똑같이 100원 할인서비스를 제공했으나, 소비자들은 캐시백 방식을 취한 SK이노베이션의 할인을 제대로 체감하지 못해  불만이 높았다.  카드 적립이다보니 주유소 앞에 게시하는 주유가격에 할인가격이 반영되지 않아 상대적으로 기름값이 비싼 느낌을 주어 운전자들의 발길이 줄었고  주유소에서 받은 카드영수증에도  기름값 할인이 반영되지 않아 할인이 될지 의심하는 시선도 많았다.

결국 SK주유소를  이용하던 소비자 다수가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로 이동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100원 할인이 종료돼 가격을 환원하는 방식도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는 다른 방식을 택했다.


GS칼텍스는  '단계적 환원'을 선언했고  SK이노베이션은 오는 6일 기름값 100원 할인서비스를 종료할 방침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타 정유사와 기름값 할인방식이 달라 오는 6일 종료할 예정"이라며 "7일 이후에는 시장논리에 따라 기름가격이 점진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입장을 표명했다.


그러나 후발업체인 현대오일뱅크와  S-Oil은 시장 점유율 변화가 크지 않았다. 현대오일뱅크는 기름값 할인전인 3월 시장 점유율이 16.6%에서 5월에는 17%로 소폭 상승했다.


 S-Oil은 연초와 마찬가지로 별다른 변동이 없었다. 국내 주유소 점유율이 14.7%(2010년 기준)로 가장 낮고, 수출에 주력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한편 기름값은 7일을 기점으로 서서히 오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국주유소협회는 오는 7일 0시를 기해 기름값 100원 할인기간이 종료되더라도 판매거부나 물량제한 등을 하지 않겠다고 4일 선언했다.

한진우 협회장은 "정유사의 공급가격이 오르더라도 기존의 재고물량이 확보된 경우 등 여건이 허락된다면 주유소 판매값을 급격하게 인상하지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수급불안으로 기름을 받지 못해 영업중지 상태인 일부 주유소에 대해 일부 언론에서 사재기로 보도한 것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협회에 따르면 정유사 공급가격이 국제제품가격 하락에 따라 지난 6월 5주의 경우 휘발유 ℓ당 약 30원, 경유 약 50원이 인하됐고 이달 1주에도 휘발유와 경유가 약 30~40원정도가 추가 인하될 전망이다. 국제유가가 내려서 가격 인하요인이 많아 주유소가 기름을 사재기 할 요인이 없다고 협회는 재차 강조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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