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일본수입차판매협회에 따르면 현대차의 일본 현지법인인 현대모터재팬은 지난 4월 한 달 동안 고작 95대를 판매, 전년 동기의 143대보다 34%가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올 1~4월까지 현대차는 523대를 팔아, 전년 동기의 738대보다 28%가 감소했다.
현대차는 일본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기 위해 지난해 한류바람의 주역인 배용준 씨를 모델로 내세웠고 올 들어서는 지난 1월 LP가스용 엔진을 탑재한 ‘그랜저TG’를 일본 전역에서 일제히 선보였다. 3월에는 일본에서 판매되는 전 차종의 보증수리 조건을 10년, 10만㎞로 파격적으로 확대했다. 또 대리점 확충과 함께 올 하반기에 준중형 해치백 모델인 ‘i30’을 일본에서 론칭하기로 하는 등 일본시장 공략에 애를 썼으나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 같은 추세라면 현대차의 올해 일본시장 3000대 판매목표 실현은 어려울 전망이다.
반면 도요타, 혼다, 닛산은 한국시장을 야금야금 잠식해 이제는 독주체제를 굳혔다. 도요타 렉서스는 여전히 수입차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고 혼다의 CR-V와 닛산 인피니티가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혼다는 렉서스가 가지고있던 수입차업계 최단 시간 내 누적판매대수 1만대 돌파기록을 불과 35개월 만에 경신했고 특히 CR-V는 올 1~4월 누계판매 1187대로 수입차 최고의 베스트셀링카에 등급했다.
인피니티는 807대로 지난해 동기보다 98%가량 늘어나는 맹위를 떨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보이지 않는 장벽이 있는 일본시장을 뚫으려면 브랜드이미지 강화, 고객 만족도 향상 등에 힘써야 한다”며 “현대차가 독점적 상황에 안주한다면 국내에서도 일본 차를 무서운 경쟁자로 맞이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일본 수입차시장에서는 폴크스바겐이 2535대로 1위, 메르세데스벤츠가 2385대로 2위, BMW가 2442대로 3위, 미니가 1010대로 4위, 아우디가 836대로 5위를 각각 차지했다(헤럴드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