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하기 
기획 & 캠페인
벤츠 배짱장사... 관세 내려도 가격 인하는 '찔끔'
상태바
벤츠 배짱장사... 관세 내려도 가격 인하는 '찔끔'
  • 안재성기자 seilen78@csnews.co.kr
  • 승인 2011.07.05 14: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유럽 명품 브랜드인 ‘샤넬’ ‘루이비통’ 등은 절대로 세일을 하지 않기로 유명하다. “비싸면 사지 마라”라는 식으로 배짱을 부리는 것이다.


유럽 자동차업계에서 최근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이와 똑같은 배짱 영업 행태를 보여 소비자들을 분노케 하고 있다.


지난 1일부터 한-EU FTA가 발효됨에 따라 유럽자동차업체들은 자동차가격에 관세 인하분을 즉시 반영하고 있지만, 벤츠의 가격 인하는 생색내기에만 그쳤다는 평가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EU FTA 발효로 BMW 폭스바겐 푸조 볼보 아우디 벤츠 등 유럽 수입차 관세가 8%에서 5.6%로 2.4%포인트 낮아짐에 따라 여러 유럽산 자동차업체들이 가격 인하에 나서고 있다. 


가장 먼저 가격 인하를 단행한 볼보코리아는 이미 지난달부터 관세 인하분(2.4%)만큼 차량 가격을 내렸다.


중형급 해치백인 C30 D4는 52만8000원 내린 3837만 2000원에 판매되고 있으며, 대형급 세단인 S80 T6 EXE는 112만 7000원 저렴해졌다.


푸조의 공식 수입사인 한불모터스도 지난달 중형급 세단인 508을 출시하면서 관세 인하분 2.4%를 신차 가격에 고스란히 반영했다.


기존 차량의 인하율은 조만간 결정할 계획이다.


그러나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이달 초 내놓은 가격표의 평균 인하율은 1.3%에 불과했다.


최소 인하 폭은 50만원이며, 인하 폭이 가장 큰 스포츠카 SLS AMG 카본 패키지도 540만원(3억300만원→ 2억9760만원)이 내려갔을 뿐이다.


이는 타 업체의 절반 수준에 가까운 인하율이다.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가장 큰 점유율을 차지하는 BMW코리아(1.4%)보다도 인하폭이 적다.


이에 따라 FTA 발효와 함께 수입차 가격 인하를 기대하고 있던 소비자들은 실망을 금치 못하는 분위기이다.


강 모(남.40세)씨는 “관세를 내려줘도 가격이 따라 내려가지 않는다면, 결국 줄어든 세금만큼 수입차업체의 배만 불려주는 꼴”이라며 “이는 벤츠가 한국 소비자들을 우롱하는 것”이라고 분노를 토했다.


이와 관련,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관계자는 “회사 정책에 따라 차량 가격의 단계적 인하를 추구하고 있으며, 곧 추가 인하가 있을 것”이라면서도 인하 시기에 대해서는 “아직은 미정”이라며 즉답을 회피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안재성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