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주년을 맞은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은 5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그간 KB금융이 실적악화와 경영공백 등으로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지만 취임 후 경험과 전문성이 뛰어난 인재를 등용하고 임직원들과의 소통에 주력하면서 1년 사이 엄청난 변화를 이뤄냈다"고 소회를 밝혔다.
어 회장은 "가장 큰 변화는 은행의 독립성과 투명성이 향상됐다는 것"이라며 "회장이 은행 인사에 개입하거나 외부의 정치적 압력에 의해 좌우되는 경우는 제로일 만큼 투명한 지배구조를 갖췄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또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는 방법으로 커뮤니케이션과 소통을 중요시 해왔는데 이를 통해 경영실적 개선을 이뤄 비용효율을 기존 50%에서 40%로 낮췄고 3천명 이상의 직원에 대한 명예퇴직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어회장은 민병덕 국민은행장과 함께 1천200명이 넘는 지점장들을 100명씩 맡아 국내는 물론 아시아의 리딩은행이 되기 위한 문제점과 희망을 공유하면서 희망퇴직 문제를 비교적 쉽게 해결했다고.
어회장은 이어 "취임 한 지 2달 만에 외국에 나가 3주 동안 외국인 투자가의 80%를 직접 만나 설명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며 "전국에 있는 직원 40명을 모아 놓고 3시간 동안 간담회를 진행했는데 이를 녹화해 사내․행내에 방영하는 등 임직원들과의 소통이 잘 이뤄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어 회장은 경영실적 개선과 리스크 관리 측면에 대해 "올해 3월 국민카드를 분사할 당시 최기의 사장한테 '마켓쉐어(시장점유율)'가 아니라 철저한 리스크 관리가 중요하다고 당부했고 67%였던 우량고객이 1년 사이 72%로 향상됐다"며 "은행의 우량 고객도 기존 87.2%에서 88%로 상향됐는데 향후 리스크 관리를 위해 4대 전문가 중 한명을 데려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어 회장은 "젊은 고객 확보 등을 위해 스포츠마케팅에 주력해 대학농구를 KB금융 시리즈로 진행하고 있고 골프대회 개최 및 양용은 선수 후원, 야구관련 예금상품, 축구, 여자농구 등 지속적인 마케팅과 지원을 할 계획"이라며 "경영과 문화를 합쳐 대학가를 공략한 '락스타 존'의 경우 3년 정도는 적자를 예상했는데 벌서 10만여명의 대학생 고객이 가입할 만큼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향후 저축은행 인수 계획에 대해 "KB가 서민금융으로 출발한 만큼 가격이 적정하면 복수의 저축은행을 인수할 생각"이라며 "순자산을 인수하는 P&A(자산부채인전) 방식이기 때문에 지금 현재 주주가치를 떨어뜨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어 회장은 국내 금융산업의 국제 경쟁력 강화와 관련해 "미국이나 유럽계 은행은 물론 아시아권인 중국에 비해 태생적으로 규모의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국내 금융사의 경우 자기지분이 50%인데 반해 스위스 은행 USB 등의 경우 200%가 넘는 등 비교우위에서 현저히 떨어지고 국제적인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는 글로벌 금융리더나 인재도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 금융산업이 국제적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지배구조 개선과 전문 금융리더 양성이 시급하다"며 "금융당국은 물론 금융인들이 주도적으로 나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임민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