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최재원 SK그룹 수석 부회장이 비자금 조성 의혹을 수사하며 출국금지 조치를 취했다.
6일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최윤수 부장검사)에 따르면, 검찰은 최 부회장이 SK 브랜드의 주상복합건물인 'SK뷰' 건설사업 추진 과정에서 최대 수백억원에 이르는 비자금을 조성한 단서를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최 부회장이 지난 2009년부터 부산 등지에서 개발이 추진된 SK뷰 건설사업과 관련해 시행사인 M엔지니어링을 통해 부외자금을 조성, 이를 돌려받는 등의 방식으로 비자금을 만들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해 최 부회장 본인과 주변인 계좌를 추적하는 등 자금 흐름을 추적해 왔다.
또한 검찰은 SK와 연관된 시행사 측이 사업 인허가 등과 관련해 비자금 중 일부를 지자체 공무원 등에게 로비자금으로 뿌렸을 개연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이미 이와 관련해 일부 시행사를 압수수색해 해당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와 함께 코스닥 상장사 글로웍스의 주가조작에 가담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준홍 베넥스인베스트먼트 대표의 개인 금고에 최 부회장의 돈 120억원이 보관돼 있던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김 대표는 수표 다발로 보관된 이 돈에 대해 "최 부회장이 그냥 맡겨둔 돈"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검찰은 최 부회장이 사업 시행사를 통해 조성한 비자금을 김 대표에게 위탁해뒀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김 대표는 SK 임원 출신으로 최 부회장의 측근 중 한 명으로 알려져 있다. SK는 김 대표가 운영한 베넥스인베스트먼트 펀드에 총액 2천억원에 가까운 거금을 투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SK 관계자는 "최 부회장의 개인 자금으로 알고 있고, 회사 자금과는 관련이 없을 것"이라며 일축했다.
최재원 부회장은 SK 최태원 회장의 친동생으로 작년 말 SK 수석 부회장으로 승진, SK그룹의 형제 경영시대를 개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