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개월간 기름값 100원 할인을 해주겠다던 약속과 달리 주유소 6곳 중 1곳만 이를 제대로 이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히려 주유소 5곳 중 1곳은 기름값을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6일 소비자시민모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전 SK에너지), GS 칼텍스, 현대 오일뱅크, S-oil(에쓰오일)을 비롯해 국내 주유소 총 1만1천927곳 중 100원 이상 휘발유 가격인하를 실시한 곳은 1천875개(15.72%)에 그쳤다. 오히려 2천391곳(20.04%)은 지난 4월6일 대비 7월4일 휘발유 가격이 인상됐다.
지난달 넷째주 정유사 공급가격 인하 방식을 채택한 GS 칼텍스, 현대 오일뱅크, S-oil(에쓰오일)의 경우 전주에 비해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평균 72.59원 인하에 그쳤다. SK이노베이션(전 SK에너지)도 지난 3개월 동안 휘발유 가격을 리터당 63.84원 내려 모두 100원을 인하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6일 소비자시민모임(석유감시단)은 오는 7일 0시부터 리터당 100원 할인서비스가 종료됨에 따라 지난 3달 동안 실제로 할인이 잘 이행됐는지 조사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소시모는 100원 할인이 시작된 지난 4월 첫째주부터 6월 넷째주까지 휘발유, 경유의 정유사 공급가격(한국석유공사)을 분석했다.
그 결과 정유사 공급가격 인하 방식을 채택한 3곳 중 현대오일뱅크(평균 57.55원)가 GS 칼텍스(평균 76.68원), S-oil(83.54원)보다 가장 적게 휘발유값을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SK에너지의 경우 통상적으로 월말 공급가격을 인하하는데, 100원 할인을 발표하기 전에 휘발유 값을 올려 물타기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3월 마지막주 경쟁사들은 모두 휘발유 공급가격을 리터당 평균 16.32원을 내렸지만, SK에너지는 오히려 약 15원 인상했던 것.
게다가 SK주유소중 3개월간 휘발유 가격을 100원 이상 인하한 주유소는 전국 4천141곳 중 15곳(0.36%)에 불과했고, 심지어 가격인상을 한 주유소가 2천299개(55.52%)에 달했다.100원 이상 휘발유 가격을 내린 주유소는 GS칼텍스(20.6%), 현대오일뱅크(28.1%), S-Oil(27.1%) 3개사가 평균 25.3%에 불과했다.
결과적으로 4개 정유사를 비롯해 더욱이 주유소 판매와 2주일 가량 시차가 있는 국제 휘발유 가격은 지난 4월 첫째주 (846.2원)에 비해 7월 첫째주(790.6원)가 리터당 55.61원이나 하락했기 때문에 주유소 판매가격이 약 155원 내려야 비로소 할인효과를 소비자들이 체감할 수 있다고 소시모는 지적했다.
그러나 155원 이상 인하를 실시하고 있는 곳은 30곳(0.25%)에 머물렀다.
소시모 관계자는 "정유사 공급가격 방식을 선택한 3사는 평균 리터 당 72.59원 이상 인상해서는 안된다"며 "오는 7일 가격인상 시 사전 인상 부분에 대해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