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하기 
기획 & 캠페인
무거운 '평창 짐' 내려놓은 이건희 회장, 다음 목표는?
상태바
무거운 '평창 짐' 내려놓은 이건희 회장, 다음 목표는?
  • 유성용 기자 soom2yong@csnews.co.kr
  • 승인 2011.07.08 09: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평창"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인 자크 로케의 한 마디에 삼성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지만 이내 곧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이건희 회장이 마음의 짐을 벗고 삼성 경영에 집중할 수 있게 됐기 때문.

이 회장은 지난 2007년 김용철 변호사의 삼성 비자금 폭로 사건으로 이어진 검찰 수사에서 조세포탈과 배임 등의 혐의로 징역 3년과 집행유예 5년의 실형을 선고 받았다.

하지만 2009년말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라는 명분하에 단독 사면됐다. 경제인으로서는 첫 단독사면이었기에 당시 수많은 논란을 일으켰다. 


만약 동계 올림픽 유치가 실패할 경우 그의 단독사면은 다시 구설수에 오를 수밖에 없고 다시 여론의 화살을 맞을 수도 있는 긴박한 상황이었다. 

이같은 마음의 짐 때문에 이회장은  동계 올림픽 유치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었다. 이 회장은 그로부터 1년 반 동안 총 11번의 스포츠 외교 출장길을 나서, 지구 5바퀴에 달하는 21만km를 비행하는 열의를 보였다.

그리고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에 성공한 지금 이 회장은 이제 IOC 명함을 내려놓고 삼성그룹 오너로 귀국하게 된다.


이 회장의 오너 복귀 물밑 작업은 이미 그룹 내에서 진행 중에 있다.

그룹 미래전략실은 최근 삼성의 새로운 비전 선언을 비롯한 '제2의 삼성' 도약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 역시 지난 4월부터 서초사옥  정기 출근을 시작했다. 

당시 삼성 내부에서는 당분간 남아공으로 떠나는 만큼 회사 일을 미리 챙기기 위한 취지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였다. 

평창 유치전이 막바지임에도 그룹 챙기기에도 소홀하지 않았던  이 회장이기에 유치전이 끝난 후의 행보에대해 삼성 내부는 물론 재계의 뜨거운 시선이 꽂히고 있다. 최근  실적부진을 이유로 LCD 부문 사장 교체에서 보여줬듯 그룹 경영 현황을 더욱 바짝 조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실제로 삼성은 현재 이 회장의 손길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다. 삼성전자의 2분기 잠정 실적이 부진했고, 환율하락이 예상되는 3분기 또한 반등이 쉽지 않아 보인다.

또 백혈병 산재 인정 판결, 복수노조, 계열사 부정부패, 인적 쇄신, 재계와 정치권 간 긴장 고조 등 삼성 안팎은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평창 유치에 실패했을 경우 도의적 책임론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성공했기 때문에 이 회장이 홀가분하게 삼성 경영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 관계자 역시 "그룹 임직원들이 향후 삼성이 나아갈 방향과 귀국 후 이회장의 행보에  촉각이 곤두서 있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유성용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