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해양경찰서(서장 정갑수)는 8일 새벽 3시께 전북 군산시 옥도면 선유도에 사는 신모씨(29세, 남)가 의식을 잃고 넘어져 깨어났으나 강한 두통을 호소해 긴급하게 육지병원으로 후송했다고 밝혔다.
신씨와 같이 도서지역에 거주하는 주민의 경우 육지의 큰 병원을 찾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특히 이번처럼 야간에 사고가 발생하거나 기상악화로 여객선이나 일반선박의 운항이 어려운 때는 더 그렇다,
해양경찰 경비함정과 헬기를 이용해 육지로 후송되는 사례도 적지 않다. 군산해경에 의하면 지난해 관할 도서지역에 거주하는 주민과 조업 중인 선박에서 발생한 응급환자는 총 91명으로 이 가운데는 과다 출혈성 환자를 비롯해 중독 증세가 의심돼 촌각을 다투는 경우도 23건에 달했다.
군산해경은 몇 년 전부터 응급환자 발생 시 경비함정과 전문의료 기관을 연계한 '해양원격응급의료시스템 구축사업'을 벌여왔으며 이달 18일부터는 250톤급 중형경비함정을 대상으로 장비를 설치할 예정이다.
이 사업은 경비함정에 설치된 스케너(Scanner)를 통해 전문의가 환자 상태를 직접 모니터링 하면서 진료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군산해경 관계자는 “지난해 2차 사업에서 대형경비함정에 원격 의료지원 시스템이 구축되었으며 이번에는 3차로 중형급 경비함정에 설치돼 대국민 수혜의 폭이 클 전망”이라며 “바다의 순찰차, 구급차, 소방차 역할과 유사 시 전투도 가능한 해양경찰 경비함정이야 말로 요즘 유행하는 로봇으로 변신하는 트렌스포머(Transformer)”라고 말했다.
한편, 군산해경은 익산 원광대학병원과 중증외상환자 및 심ㆍ뇌혈관 환자발생 시 헬기를 이용해 병원으로 긴급 후송하는 '헬기응급구조시스템:Heli-EMS'운영관련 업무 협약식을 체결하는 등 열악한 도서지역 보건ㆍ의료 개선에 손을 더하고 있다.
[마이경제뉴스팀/소비자가만드는신문=오승국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