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불어 닥친 불황과 갖가지 악재로 경영상황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서도 제약업체들이 연구개발 시설 확보에 재원을 쏟아붓고 있다.
약가 인하 정책 등 업계 환경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차별성 없는 제네릭 만으로는 더 이상 경쟁력을 확보하기 힘들다는 인식에 기인하고 있다.
이들 제약사들이 뿌린 씨앗이 어떠한 형태로 결실을 맺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3일 제약 업계에 따르면 최근 들어 유수의 제약사들이 신약 개발을 위한 최신 설비의 연구소를 가동하는 등 의약품 개발을 위한 전초기지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이번 연구소 준공으로 동아제약은 제품개발연구소, 신약연구소, 바이오텍연구소로 구성된 복합적인 의약품 연구단지를 확보하게 돼 R&D 역량강화 및 글로벌 혁신 신약을 개발하기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새 연구소는 연건평 1만4천200㎡, 대지 2천130㎡, 지하 2층, 지상 4층 규모이며 화이자, 머크, 노바티스 등 글로벌 일류 제약사의 연구 시설을 설계한 ‘CUH2A’사에서 컨설팅을 맡아 높은 신뢰성을 확보하고 있다.
동아제약은 새 연구소를 통해 ▲원료의약품 생산 시설 확장 ▲최신 동물실험 시설 확보 ▲해외 우수 연구소 벤치마킹 등 신약 연구에 필요한 여러 핵심적인 기능을 수행할 예정이다.
김순회 연구본부장은 “신약개발을 위해서는 오너의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번 새 연구소는 이런 신약개발 의지를 보여주는 과감한 투자”라며 “최상의 연구 환경속에서 글로벌 신약개발을 향해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종근당 역시 올해 4월 창립 70주년을 맞아 신약 개발을 위한 ‘효종연구소’ 문을 열었다.
용인시 동백지구에 소재한 효종연구소는 기존의 천안 종합연구소와 광교연구소를 통합한 것으로 최신의 연구 환경과 기반 시설로 신약 개발을 위한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효종’(曉鐘)은 ‘새벽을 여는 종소리’라는 뜻으로 신약개발의 시대를 열어가기 위한 의지가 담겼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효종연구소는 대지면적 2만7천933m², 전용면적 1만4천116m² 규모로 기술연구소와 신약연구소 및 바이오 연구소, 비임상 약효 평가소로 구성돼 있다.
종근당은 종합연구소 개소와 함께 인적 구성을 연구소의 구조에 맞게 재편하고 글로벌 신약 개발에 대한 의지를 다지고 있다.
김정우 사장은 “이번 연구소 개소는 수도권 소재의 제약연구소와 대학간 연구 네트워크를 확보하는 한편 본사, 연구소, 공장 간의 접근성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우수 연구인력 확보와 최상의 연구 환경 조성을 통해 종근당의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신풍제약은 지난 3월 제제연구부와 분석연구부로 이루어진 ‘신풍약제제개발연구소’를 설립하고 현재 운영중에 있다.
연구소는 경기도 안양시 관양동에 위치하고 있으며 분양면적 2천332㎡에 전용면적 1천264㎡의 크기를 갖추고 있다.
신풍제약은 연구소 문을 열며 기존 통합돼 있던 제제연구 부서와 정량분석 부서를 분리하고 신물질 신약 및 개량신약과 원료합성 제네릭 신제품 출시까지 활발한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김병화 대표는 “기술개발 역량강화만이 향후 제약기업의 생존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이라며 “앞으로도 R&D 투자비용을 확대하고 첨단 연구 시설을 확충해 연구중심의 제약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동화약품, 휴온스, 하나제약, 비씨월드 등도 지난해 연말부터 최근 중앙연구소 및 신약 연구소 등을 확장, 신축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양우람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