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에 따르면 얼마 전까지만 해도 DNA 테스트는 대개 친부 또는 친모를 확인하거나 유전적 질환 분석을 포함한 건강진단, 성범죄 또는 살인 사건 등 범죄수사 등에 활용되어 왔으나 이제 1회의 미용에 드는 비용보다도 싸지면서 함께 생활하는 개의 유전자를 확인하는 일을 쉽게 볼 수 있다는 것.
개에 대한 게놈(유전체) 지도는 인간과 생쥐, 쥐, 침팬지에 이어 5번째로 2005년 완성됐으며 개에 대한 상업용 유전자 분석은 미국애견협회(AKC)가 155종에 이르는 개들의 확실한 혈통을 확보키 위해 맨 처음 실시한 이후 일반에 파급되기 시작했다.
AKC는 이 조사를 통해 전체 강아지의 약 13%가 잘못된 혈통으로 표시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현재 미국 내에서 개의 DNA 테스트를 실시해주는 업체가 약 6곳에 이르고 이들 업체는 개 전시 쇼나 인터넷을 통해 DNA 테스트를 적극 홍보하고 있는데 구체적인 테스트 자료를 내놓고 있지 않지만 회사별로 많게는 수만마리씩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AKC는 1998년부터 약 40만개에 이르는 순수 혈통의 부계(父系) 및 모계(母系) DNA를 확보하고 있다.
개의 DNA 테스트는 ▲모계 및 부계의 증명 ▲혈통 ▲질병과 연관된 유전자 변형 규명 등 크게 3가지로 분류되며 이런 DNA 테스트는 조류의 암수 구별 등 다른 애완 동물에도 적용될 수 있다.
4년 전 워싱턴동물보호소에서 잡종견 '드레이크'를 데려온 윌슨씨 가족의 경우 이 개가 '스패니얼'종과 '플롯 하운드' 종 사이에 태어났다는 보호소 직원의 말과 달리 높이 1m 이상의 울타리를 쉽게 뛰어넘는 등 양치기 개의 습성을 보임에 따라 65달러를 내고 DNA 테스트를 실시했다.
그 결과 윌슨씨 가족은 '드레이크'가 시베리안 허스키를 위주로 하고 코커 스패니얼과 래브래도 리트리버의 피가 일부 섞여 있다는 사실을 알아낼 수 있었다.
애리조나 주(州) 길버트에서 살고 있는 잰 러브레이디씨는 "당신이 동물 애호가라면 (DNA 테스트를) 하지 않고는 배길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