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27일 휴대전화를 이용하는 미국의 미혼 여성 500여 명을 상대로 실시한 흥미로운 설문 조사 결과를 내놓았다.
이 조사는 삼성전자와 여론조사기관 켄튼 리서치(kenton research)가 지난달 미국에 거주하는 18-35세 미혼 여성 506명을 상대로 이메일과 온라인 설문 형태로 실시했다.
삼성전자는 "이 조사 결과 휴대전화는 미국의 미혼 여성들에게 단순한 전화를 거는 수단 이상으로 연애와 직장생활 등 생활 전반에 지대한 영향을 주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 "휴대전화는 팔방 미인" = 이제는 휴대전화 때문에 시계를 차고 다니거나 주소록에 지인들의 전화번호를 꼼꼼히 적어놓는 여성은 많지 않은 듯 하다.
'평소에 시간 확인을 하는 방법'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의 74%(375명)는 휴대전화를 통해 확인한다고 답했다. 시계를 본다는 답은 24%에 불과했다.
특히 '연락처를 보관하는 방법'에서는 73%(369명)가 휴대전화에 보관한다고 답했고 주소록이나 수첩 등에 연락처를 적어 놓는다는 답은 4%에 불과했다. 둘 다 이용한다는 답은 23%였다.
또 미국 미혼 여성들이 휴대전화에 보관하고 있는 연락처 수는 평균 63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을 찍을 때에도 주로 휴대전화를 이용한다는 답은 15%(76명)를 차지했고 사진기를 사용한다는 답은 48%였다.
휴대전화, 조면기(繰綿機), 포스트잇, 빵, 팝콘을 놓고 가장 훌륭한 발명품을 고를 경우 무엇을 뽑을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는 69%(349명)이 휴대전화를 선택했다.
◇ "사랑과 우정 사이에 휴대전화" = 미혼 여성들에 대한 설문조사인 만큼 이들의 연애생활에 휴대전화가 미치는 영향에 대한 이색적인 결과가 많이 나왔다.
응답자의 78%(394명)는 마음에 드는 이성을 만나 연락처를 줄 때 휴대전화 번호를 알려준다고 답했다. 집 전화번호를 준다는 답은 8%, 직장 전화번호는 1%였고 상대의 번호를 받는다는 답은 13%였다.
또 전체 응답자의 13%(65명)는 휴대전화가 없는 남자와는 데이트하지 않는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남성의 휴대전화 때문에 매력이 반감되는 것을 느낀 경우를 묻는 질문에 12%(62명)는 '상대 남성의 휴대전화가 너무 크고 무식하게 생겼을 때' 매력이 떨어지는 것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한편 몰래 남의 휴대전화 메시지나 발신자 정보를 확인한 경우가 있느냐는 질문에 56%(281명)가 "있다"고 답했고, 전체 응답자의 20%(103명)는 잘생긴 남성의 모습을 몰래 찍어 친구 등에게 보낸 경험이 있다고 '실토'했다.
여성들이 피하고 싶은 상황에서 벗어날 때에도 휴대전화는 요긴한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의 75%는 누군가의 통화를 피하기 위해 통화가 갑자기 끊겼거나 문자 메시지를 보지 못했다는 등의 거짓말을 했다고 답했다.
통화를 피한 사람은 친구(43% 전체 응답자 기준), 피하고 싶은 이성(40%), 가족(31%), 직장동료(28%) 등 순이었다.
또 전체 응답자의 34%(173명)는 지루한 데이트를 빨리 끝내기 위해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어달라고 부탁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