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유율 정체로 고심했던 삼성 휴대폰이 올들어 또다른 딜레마에 빠졌다.
세계 시장 점유율 3위인 삼성은 신흥 시장을 중심으로 저가 제품 공급 물량을 늘려가며, 2위 모토롤라와의 격차를 크게 줄여가고 있다. 그러나 이면에는 그동안 꿋꿋히 지켜온 프리미엄 위상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소니에릭슨에 이어 국내 경쟁업체인 LG전자에까지 평균 판매단가(ASP), 영업이익률 등 이른바 모든 ‘프리미엄 지수’에서 덜미를 잡히고 있다. 덩치 키우기의 마법에 걸려 그동안 쌓아온 프리미엄 브랜드의 명성은 포기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지난 1/4분기 LG전자에게 평균 판매 단가에서 처음으로 역전을 허용한데 이어, 2/4분기에는 영업이익률까지 추월을 허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이미 삼성전자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소니에릭슨에게 ASP뿐아니라 영업이익률면에서도 역전을 허용한 바 있다.
2일 관련업계와 증시 전문가들에 따르면 LG전자는 초콜릿폰에 이은 샤인폰 등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호재로 이익률이 지난 1/4분기 6%대에서 2/4분기에는 더 크게 증가한 9%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기간 제품 판매 단가 역시 158달러에서 160달러를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판매량은 증가하겠지만 영업이익률이 한자릿수 대로 내려 앉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영업이익률이 지난 1/4분기 13%에서 2/4분기 8.5%선으로 떨어져 LG전자(9%)에게도 뒤질 것이라는 추정까지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률 하락은 마케팅 비용과 저가폰 비중 증가가 주 요인으로 꼽힌다. 대신증권 김강오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물량 확대에 집중하다 보면, 수익성이 나빠지고 있다”며 “출하량이 증가한 이면에는 수익성 저하에 따른 또 다른 고민에 직면해 있다”고 전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출하량면에서 2/4분기 3800만대를 넘어서, 4000만대가 조금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2위업체인 모토롤라와의 격차를 더욱 줄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매출에서는 삼성전자의 역전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외신들도 관련 전문 기관 보고서를 인용해 2/4분기 삼성전자의 시장 점유율은 14%대로 상승하는 반면 모토롤라는 15%대로 하락, 삼성전자가 모토롤라를 턱밑까지 추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헤럴드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