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지얼큰동태국
장정 셋이 소(小)자 하나면 끝!
골목 밖까지 진한 동탯국 냄새가 진동을 한다.
부부가 종로 5가 보령약국 뒷골목에 자리를 잡고 동탯국을 끓여낸 지 어언 17년.
동태라고 천대하지 않고 정성껏 다듬고 어루만져 손님에게 내니 그 정성을 혀가 먼저 알아챈다.
연지얼큰동태국이 일대에서 소문이 난 이유는 큰 솥에 펄펄 끓여 커다란 대접에 푸짐하게 퍼주는 점심식사용 동탯국과 먹성 좋은 장성 셋이 와서 ‘소’자 하나 시켜도 부족함이 없는 안주거리 동태찌개 때문이다. “담백하고 칼칼한 것이 시원해.” “그러게. 조미료도 별로 사용하지 않는 것 같고.”
소문 듣고 왔다는 아주머니 두 분이 동탯국을 한 숟가락 떠서 먹어보더니 제법 높은 점수를 쳐준다.
찬이라곤 깍두기와 배추김치 그리고 오징어젓갈뿐인데도 불평하는 이가 없다. 오히려 모두 약속이라도 한 듯 계산할 때 “자알~ 먹었습니다”를 합창한다. 점심시간에 동탯국으로 해장한 몇몇 단골은 질리지도 않은지 해가 기울자 동태찌개를 안주 삼아 소주잔을 기울이러 다시 찾아온다.
사람 착한 주인 내외는 찾아오는 단골이 고마워 동태 살이며 내장을 인심만큼 큰 냄비에 꽉꽉 채우지만 여기저기 쉴 새 없이 추가가 들어온다. “아줌마! 여기 곤이 하나 추가요!”
문의 02-763-9397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5가 120
이수영뽈동태
최상급 ‘7통’ 동태만 내놓는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목소리 우렁찬 주인 아주머니가 활짝 웃으며 환대한다.
오호라, 저리도 시원하게 웃을 수 있다면 손맛도 시원하겠거니! 이 집에서는 동태요리와 대구요리를 같이 낸다. 동태와 대구는 친척 사이지만 입 크고 덩치 큰 대구가 살점이 더 풍성해 형님 대접을 받는다. 그렇다고 동태가 맛이 떨어진다는 얘기가 아니다.
동태도 상태에 따라 맛도 가격도 천차만별이다. 이런 동태 중에서 가장 상급으로 쳐주는 ‘7통(35cm)’만을 고집하는 것이 이 집 스타일.
이 크기를 넘으면 육질이 푸석해지고 넘지 않으면 먹을 게 적어진다. 좋은 동태를 골라서 정성껏 손질해 소금을 뿌린다. 이 과정 때문에 손질 시간이 곱절은 더 걸리지만 빼놓을 수 없단다. 뻘건 양념과 콩나물이 범벅된 찜 속에서 동태 살을 푹 집어 입에 넣는다.
정성 들여 고르고 손질해서인지 다른 집보다 살이 탱탱하고 끈기가 있다. 찜 맛은 양념 맛이라던데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이 육질인가 보다.
문의 02-2202-0090 | 서울특별시 송파구 방이동 37-7 남광빌딩별관 1층
부경정 강남점
세련된 동태요리 여기 다 있네!
동태집 두루 다녀봤지만 이 집만큼 깔끔한 집을 찾아보기 힘들다.
주변 정리가 이 정도라면 음식을 허접하게 낼 리 없다. 홀과 홀 사이를 단정하게 구분 지어 놓고 조용히 동태 살을 음미할 수 있는 아담한 방도 여럿 있다. 커다란 통유리창 밖으로는 대나무가 심긴 작은 정원에 테이블까지 놓여 있다. 매서운 겨울 날씨건만 “실외에서 먹을게요!”라고 호기를 부리고 싶을 정도다.
이 집 메뉴 중 가장 눈에 띄는 건 깐소동태. 중국 요리라면 사족을 못 쓰는 주인이 동태에 중국 요리를 접목하면 어떨까 고민한 끝에 탄생시킨 메뉴다.
살집 두툼한 동태를 토막 내 한 번 튀기고 다시 튀겨서 그 위에 양념을 입히는데, 양념에 들어가는 재료만 28가지다. 보물 다루듯 조심조심 내오는데, 그 양에 한 번, 그 맛에 두 번 놀라게 된다.
한 입 베어 무니 입 안에 꽉 차는 동태 살이 두 번 튀겨 아삭바삭하고 양념까지 조화를 이루니 중국 음식점의 비싼 깐소새우보다 나으면 나았지 못하지 않다. 같이 내온 동태전골과 동태전도 푸짐하면서 군더더기가 없다.
문의 02-512-0171 | 서울특별시 서초구 잠원동 41-7
< 출처 : 조인스닷컴, http://kr.blog.yahoo.com/gugi_helper/GUGI/view.html?no=401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