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광둥(廣東)성 공상국이 최근 광저우(廣州), 선전(深천<土+川>), 포산(佛山) 등 28개 지점에서 휴대전화 배터리와 충전기 등 89개 표본을 수거해 검사한 결과 이중 56개만 기준치에 부합, 불합격률이 38.1%에 달했다.
총 40개의 배터리 기종 가운데 모토로라 상표가 붙여진 3개 기종과 노키아 상표가 붙여진 1개 기종의 배터리 표본은 충전보호 시험 과정에서 폭발을 일으켜 불이 붙기도 했다.
모토로라와 노키아는 5일 `모토로라 차이나 제조' 및 `산요 에너지 베이징 제조'가 적힌 문제의 휴대전화 배터리는 모두 모조품이라며 자신들의 제품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모토로라 상하이의 양보닝(楊波寧) 대변인은 "광둥성 당국이 검사한 모토로라 배터리는 현지 시장에서 구매한 것이지, 모토로라측이 직접 제공한 것이 아니다"며 "`짝퉁' 배터리가 중국 시장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말했다.
광둥성 당국의 검사결과 충전기의 합격률도 20%에 불과했다. 불합격 품목중에는 소니 에릭슨과 노키아 등 상표가 포함돼 있었는데 소니 에릭슨의 한 기종은 제품설계가 규정에 맞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소니 에릭슨측은 문제의 제품은 2년 전 판매를 중단하고 회수한 제품으로 중국 당국이 어떻게 이 제품을 수거했는지를 모르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19일 중국 간쑤(甘肅)성 란저우(蘭州)시에서 용접공 한 명이 작업도중 휴대전화 배터리 폭발로 사망했으며 2일 광저우에선 2건의 배터리 폭발사고가 연달아 발생, 2명이 부상하기도 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