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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마트 가전제품은 '싼게 비지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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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마트 가전제품은 '싼게 비지떡'? "
소비자 "유독 이곳 제품만 수명짧고 잔고장 많나" 불만 목소리
  • 곽예나 기자 yenyen@csnews.co.kr
  • 승인 2007.07.11 07:56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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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 유통 전문회사인 '하이마트'에서 판매되고 있는 가전제품에 대해 소비자들의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가격은 다른 곳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반면 품질과 성능에 문제점이 있다는 것이 그 이유다.

소비자들은 유독 하이마트에서 구입한 제품이 잔고장이 많거나 수명이 짧다고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어 '싼게 비지떡'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또 같은 전자제품이라도 백화점과 마트, 대리점 등에 납품되는 제품의 품질과 가격에 차이가 있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백화점에 납품되는 제품은 몇 가지 기능을 추가한 프리미엄급 제품이고 가격도 좀 비싸다. 반면 마트나 대리점에 납품되는 제품은 그 기능이 추가되지 않아 가격이 다소 낮은 편이다.

전자회사측은 "추가기능은 반드시 필요한 것이 아니고 추가적인 부분일 뿐이지 작동하는데 있어 성능의 차이는 없다"고 말한다.

최근 하이마트 판매 제품과 관련한 이같은 소비자 불만ㆍ피해사례를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에 올라온 제보를 바탕으로 정리해봤다.

하이마트는 평균 400여평 규모의 250여 개의 직영점을 운영하고, 국내외 5000여종의 전자제품을 직거래 방식으로 취급하고 있는 하이마트는 전체 가전 시장의 약 25%를 차지하는 전자전문 유통 회사이다.

#사례1=소비자 황희경(여·34·충북 제천시 신월동)씨는 지난 2004년 혼수용 전자제품을 하이마트에서 모두 장만했다. 다른 곳보다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사용한지 2년을 넘기면서 제품들이 고장 나기 시작한 것이다.

다른 곳에서 마련한 제품들은 결혼 전부터 지금까지 잘 사용하고 있는데, 이상하게도 하이마트에서 구입한 제품만 고장이 잘 생기는 것이다.

또 AS는 각 관련회사에서 받아야 하고, 무상수리기간이 지났으므로 수리비용도 본인이 부담해야한다고 한다.

김씨는 “돈 내고 수리해야 한다면 하겠다. 하지만 왜 하이마트에서 비슷한 시기에 구입한 제품들만 사용한지 얼마 안 돼 고장 나는지 모르겠다. 저가품도 아니고. 이 일로 부부싸움까지 했다”고 털어놨다.


#사례2=소비자 정순민(여·60·대전 서구 탄방동)씨는 지난 2004년 6월 하이마트 대구 탄방점에서 LCD형 프로젝션TV를 구입했다. 대리점 가격보다 45만원 가량 저렴했다.

그런데 사용한지 얼마 안 돼 TV화면이 이상해 같은 해 7월경 AS를 요청했다. 당시 담당자는 아무 이상이 없다고 해서 그 말만 믿고 지금까지 3년을 사용해왔다.

계속 화면 상태가 좋지 않아 원래 이상이 있던 게 아닐까 싶어 몇 주 전 AS를 불러 확인을 해봤다. 핵심부품이 70% 이상 노랗게 타 있었다. 처음부터 이상이 있던 제품인 것으로 추정됐다.

#사례3=소비자 이선희(여·30·서울 관악구 신림4동)씨는 작년 1월 롯데백화점 서울 관악점에서 혼수용품으로 42인치 PDP TV를 구입했다.

당시 백화점은 100만원 단위로 상품권을 주는 행사를 하고 있었다. 판매직원은 “구매 후 받은 상품권을 자신에게 주면 더 싸게 주겠다”고 해서 원래 판매가격보다 저렴하게 구입했다.

TV를 시청하고 있는데, 화면이 자주 깨지고 잘 안 나오는 것이다. 게다가 걸핏하면 방송수신이 없다는 메시지가 나오더니 며칠 전에는 얼마 켜놓지 않은 TV가 ‘딸깍’ 소리가 나더니 아예 나오지 않았다.

AS를 불러 확인해 보니 "주요부품을 갈아야 한다"며 "1년이 넘어 수리비로 20만원이 든다"고 말했다.

수리되는 동안 임시로 다른 TV를 대여해 주었는데, 자주 끊기던 기존의 TV와 다르게 그 TV는 끊김 없이 방송이 잘 나오는 것이었다.

의심이 들어 계약서를 확인해 해보니 계약서상의 제품번호와 구입한 제품번호가 달랐다. 그 제품은 하이마트용이라 백화점에서는 판매하지 않는 제품이었던 것이다.

유씨는 “계약서와 다른 제품인데다가 내가 아는 하이마트 직원도 하이마트용이라고 하니 의심이 든다"며 "계속 사용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사례4=소비자 김준식(29·전남 여수시 신기동)씨는 작년 12월 3일 전남 여수에 있는 하이마트 학동점에서 신혼여행 사진을 찍기 위해 디지털카메라 메모리칩을 구입했다.

처음 사진을 찍었을 때는 별다른 문제없이 사진을 잘 찍었는데 문제는 다음 날이었다.

갑자기 카메라가 먹통이 됐던 것이다. 제대로 사진을 찍지 못한 김씨는 카메라의 문제인 줄로 알았다.

그런데 다시 다른 여분의 메모리칩을 끼워 보니 작동이 잘 되다가 하이마트에서 구입한 메모리칩을 끼우면 작동이 안 된다는 것이다.

여행에서 돌아와 곧바로 하이마트에 가 사정을 설명하니 “사진은 찾을 수 있다”고 해서 맡겨뒀다.

그런데 2주일 후 “사진이 손상돼 복구가 안 된다”고 전화가 온 것이다.

사진을 살려주든지 다시 여행을 갈 수 있도록 신혼여행비를 보상하라고 요구하니 "그런 무리한 부탁"이라며 거절했다

김씨는 “신혼여행에서 찍은 소중한 사진들이다. 신혼여행의 전부나 다름 없다. 사진도 사진이지만 불량품을 팔고도 나 몰라라하는 하이마트의 태도를 받아들일 수가 없다”고 불평했다.

이에 대해 하이마트 관계자는 “그와 관련된 문의는 해당 제조사에 해야 한다. 하이마트는 판매처지 공급처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해당 전자회사 담당자는 “백화점, 대형할인매장, 하이마트, 일반대리점 등 구분이 되어 납품되는 경우가 간혹 있기는 하지만 백화점에 납품되는 것이라고 해서 더 좋은 부품을 쓴다거나 하는 것은 아니다.

몇 가지 기능을 추가해 백화점에 납품되는 높은 가격의 프리미엄급 제품과 그 기능이 추가되지 않은 보다 낮은 가격의 일반급 제품이 마트나 대리점에 구분되어 납품된다. 추가기능은 반드시 필요한 것이 아니고 추가적인 부분일 뿐이지 작동하는데 있어 성능의 차이는 없다.

일반급 제품이 백화점과 하이마트에서 가격차가 있다면 판매점에서 결정하는 가격이 각자 다르기 때문이다. 일정 기준을 두고 판매점의 재량으로 정하는 것이다.

하이마트나 대리점이 백화점보다 가격이 낮은 것은 불량품을 판매하기 때문이라고 오해하는 소비자가 많다. 만일 그런 제품을 판매한다면 그곳에서 구매한 많은 고객이 사용하는데 지장이 있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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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형 2007-07-11 13:40:10
그렇군요 저는 첨알았습니다.제보감사합니다.

오리온 2007-07-11 11:25:17
백화점과 하이마트등이 모델이 똑갔아도 제품번호를 보면 끝에 한두 자리가 틀립니다..
그 한두라지는 제품 성능에 천지차이가 나죠

이쁜경아 2007-07-11 10:30:56
백화점,할인점,~~등 모델은 같지만 들어가는 부품은 A급,B급,C급~~으로 나뉘어진다고 알고있는데...그래서 비싸도 정품매장을 이용해야한다고..근데 알면서도 잘 안되더라구요.

옵저버 2007-07-11 08:07:58
저도 작년7월에 하이마트(비산점)에서 에어컨을 구매해서 설치해 사용하다가 올해에 다시 사용하기전에 필터 청소를 하려구 에어컨을 열어봤더니, 방열판의 일분가 찌그러져 있어서 하이마트에 전화했더니, 하는말이 대우전자에 A/S 신청하라고만 하더군요.
그런 불량 제품 팔아놓구서 지들은 나몰라라 하니 이게 무슨경운지. 열받아 죽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