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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유차에 휘발유 주입' 사고 증가 "이유 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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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유차에 휘발유 주입' 사고 증가 "이유 있었네!"
  • 곽예나 기자 yenyen@csnews.co.kr
  • 승인 2007.07.12 12:0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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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유소에서 경유차량에 휘발유를 주유해 엔진에 손상을 입는 소비자피해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혼유사고의 대부분은 주유원이 차종을 혼돈하는 등 주유원의 실수로 인해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경유차량의 연료 주입구 및 주유캡의 주의사항 표기 형태가 자동차 제조사별로 다르고, 유종별 주유기 노즐과 호스를 구분하는 색상도 주유소마다 각각 다른 것도 주유원의 실수를 유발하는 요인으로 지적했다.

한국소비자원은 “올해 1월부터 4월 사이 주유소 혼유사고가 33건 발생해 전년 동기 18건에 비해 무려 83.3%(15건)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12일 밝혔다.

소비자원은 “혼유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주유원에 대한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교육, 연료주입구 및 주유캡 주의사항 표기 표준화, 주유기 노즐과 호스의 색상 일치 등 개선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유 승용차 혼유사고 많아= 혼유사고 관련 소비자불만 및 피해구제 128건을 분석한 결과, 차종별로는 RV차량이 72건(56.2%)으로 가장 많았고, 승용차량 49건(38.3%), 승합화물차량이 7건(5.5%) 순으로 나타났다. 승용차량은 뉴프라이드(28건)가 가장 많았고, RV차량 중에는 싼타페(18건)가 가장 많았다.

한편, 주유 전에 주유원에게 경유차량임을 고지하지 않는 경우가 119건(93%)으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9건(7.0%)은 경유차량임을 고지했음에도 불구하고 혼유사고가 발생한 경우였다.

◆주유 후 운행과정에서 혼유 사실을 아는 경우가 대부분= 소비자가 혼유 사실을 확인한 시점은 주유소에서 주유를 받던 중 혼유 사실을 안 경우가 29건(22.7%)인 반면, 주유 후 운행과정에서 확인되는 경우가 99건(77.3%)으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1일 이내가 74건(57.8%), 2일가 이내 21건(16.4%), 3일이상이 4건(3.1%) 순으로 나타났다.

◆혼유 사실 인정하지 않아 피해보상 어려워= 주유소에서 혼유사고에 대한 과실을 인정한 경우는 55건(43.0%)인 반면 주유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경우가 73건(57.0%)으로 나타나 혼유사고 차량의 피해보상을 기피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유소에서 과실을 인정하지 않는 주된 이유는 주유 후 운행하다가 혼유 사실을 늦게 확인하는 경우가 많고, 혼유사고 시 과다한 수리비 부담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해당 주유소에서 주유사실에 대한 입증 요구 시 현금결제한 경우 영수증 등 입증자료가 없어 피해보상에 어려움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혼유 후 운행 시 엔진에 치명적 손상, 수리비 200만~300만원= 경유차량에 휘발유를 주입하게 되면 연료분사장치를 포함한 엔진이 전반적으로 손상을 입게 되며, 시동성 악화, 엔진 떨림 등의 증상과 함께 심할 경우 엔진을 교체하는 경우도 발생하게 된다.

혼유사고시 차량 수리비는 200~300만원대가 34건(26.6%)으로 가장 많았고 100만원 이하가 31건(24.2%), 300만원 이상 27건(21.0%) 등의 순이었다.

한국소비자원은 “이번 조사결과를 토대로 건설교통부에 차량 연료주입구 및 주유캡에 표기하는 주의사항을 표준화하도록 건의 하겠다”며, 아울러 “대한석유협회, 한국주유소협회, 한국자동차공업협회 등 관련협회에는 자율적인 혼유사고 방지대책을 마련토록 촉구할 예정”이라고 했다.

<차량 혼유사고 예방을 위한 소비자 주의사항>

1. 주유 전 주유원에게 경유차량임을 알리고 주유과정을 확인한다.

2. 주유 전 반드시 차량의 시동을 끈다.
- 시동이 꺼진 상태에서 혼유사고가 발생하면 간단하게 연료탱크 클리닝 조치로 수리가 가능하지만 시동을 켠 상태에서 혼유 되면 연료계통 라인 등 수리범위가 커지고 수리비도 많이 발생한다.

3. 가급적 현금보다는 신용카드로 결제하되 결제시 금액 및 유종을 확인한다.
- 해당 주유소에서 주유한 사실을 입증하지 못할 경우 피해보상을 받기 어려우므로 가급적 신용가드로 결제하고 소액 현금이라도 현금영수증을 받아 둔다.

4. 주유 후 갑자기 출력이 떨어지고 시동이 잘 걸리지 않거나 엔진부조 등 전형적인 차량 이상 현상이 있을 경우 즉시 정비업체로 견인하여 혼유 사실을 확인한 후 주유소에 통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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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들기 2007-07-13 00:25:46
저도 한번 당해본적 있습니다.... 주안ㄷ ㅇ 주유소에서 5만원 주유를 했는데 ,..... 사기친것 처럼 황당 했습니다.... 얼마나 억울했는지 ..... 지금도 생각 하기 싫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