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퀸즈대학과 이집트 카이로대학 의료진은 성의학 분야 과학논문색인(SCI) 학술지 '성의학지(Journal of Sexual Medicine)' 인터넷판에 최근 공개된 논문에서 지난 2년 동안 무료 성기 확대수술 지원자 25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81.6%가 '정상 크기'로 분류됐다고 보고했다.
또 성교육과 상담 후에도 여전히 수술을 받겠다고 한 지원자는 3.6%에 불과했다고 공개했다.
논문에 따르면 의료진이 모집한 무료 성기확대 수술 지원자 250명 중 81.6%인 204명은 '정상'이었으며 17.6%인 44명은 '작지만 정상 범위'로 분류됐다. 실제로 '작은 성기'의 범위에 해당되는 지원자는 단 2명(0.8%)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연구진이 수술 지원자에게 남녀의 해부학 지식 및 성기크기와 성적 능력의 상관관계에 대한 교육을 실시한 후 수술 의사를 확인한 결과 단 9명만이 수술을 받겠다고 답했으며 나머지 지원자들은 확대수술 의사를 철회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수술을 받은 환자들의 확대 길이는 평균 1.26cm였으며 단 3명 만이 수술 후 "만족"했다고 답했다고 의료진은 보고했다.
수술 지원자들이 자신의 성기 크기가 작다고 생각하기 시작한 시기는 `어렸을 때 친구들과 비교하고 나서'가 64%로 `사춘기 이후(34%)'다 더 많아 눈길을 끌었다.
이번 조사는 특히 '자신의 음경이 작다'고 생각하는 국내 20대 응답자의 20.5∼33.3%만이 실제로 작은 성기를 갖고 있었다는 서울대의대팀의 연구결과와도 일치한다.
서울대의대 보라매병원 비뇨기과 손환철 교수는 "자신의 성기 크기에 대한 인식은 대단히 부정확한 만큼 수술 희망자에게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손 교수는 이어 성기가 작다고 느끼는 이유는 "남자 아이들은 아버지와 자신을 비교하면서 자신의 성기를 작다고 느끼게 된다는 정신분석학적 견해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자신보다 성숙 속도가 빠른 아이들과 비교하면서 작다고 믿게 되거나, 성인이 된 이후에는 목욕탕이나 공중화장실에서 다른 사람의 성기는 옆이나 앞에서 보이지만 정작 자신의 성기는 내려다보기 때문에 실제 크기보다 더 작게 보인다는 설명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조사결과가 소개된 '성의학지'는 '영향력 지수(Impact Factor)' 4.676으로 국제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성의학 분야 학술지다(연합뉴스).